`인구감소로 한국인이 지구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한반도 시골 동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그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황당한 이야기로 치부하려고 했지만 어쩌면 선견지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미국고령화협회(AGE) 설립자이자 상임이사인 폴 휴잇 박사가 전망하는 인구감소로 인한 고령화사회의 먼 훗날 모습이다.
이미 한국은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나라이기 때문에 21세기 중반 세계 최고령 국가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밀려오는 졸음을 그의 `위협'으로 간신히 깨워가며 들었다.
그의 첫 일성은 고령화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출산율이 높은 아프리카에서도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을 정도다.
휴잇 박사는 한국과 미국의 고령화 추세를 비교했는데 한국의 출산율 하락이 미국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민인구 유입으로 인구대체 수준의 출산률에 접근하고 있지만 한국의 출산율은 인구대체 수준을 밑돌아 2050년 인구가 13% 감소한다고 한다.
현재의 출산율이라면 앞으로 100년 뒤에는 인구가 현재의 1/3이하로 줄어들고 2200년 에는총인구가 강원도 정도의 인구인 140만명으로 감소한다.
사정이 이러니 인구감소를 막지못하면 재정 및 경제적 압박과 함께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일까.
이날 기억에 남는 것은 이런 것이다.
인구 감소추세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1자녀 이상 가정에 보너스와 세금혜택을 주어야 한다.
물론 자녀가 없는 가정에는 세금을 높게 매겨야 한다.
자녀를 갖는 것은 선택의 상황이 아니라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의무'이기 때문에 이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사회에 무임승차 하는 행위라는 게다.
한국사회에서 대규모 이민이 이뤄진다면 노동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사회적 혼란을 감수해야 한다.
북한에서 대규모 인구가 유입하는 것도 해결책의 하나이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그의 주장이 너무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하기는 우리의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비무장지대 주변의 농촌 마을에서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사실상 끊어졌다.
농촌으로 여자들이 시집을 오지 않다보니 결혼이 하늘의 별을 따는 것과 같은 수준이 됐다.
도시에서는 TV 드라마가 커리어 우먼만 부추기고 아이 문제는 고작 고부갈등, 이혼소송 과함께 양육권 정도로만 치부하니 골목길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점점 찾기 힘들어졌다.
기혼자들도 직장의 복지시설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출산을 미루고, 사교육비가 많이 든다며 아이를 갖는 것을 기피하니 휴잇 박사의 예견이 맞을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줄어드는 사회는 미래가 사라진다.
전쟁과 가난의 시기에도 아이들이 태어나 오늘의 한국을 만들었다.
세계적인 수출국가로 급부상하고 첨단 멀티미디어가 발달한 대한민국에서 각자의 온갖 핑계 때문에 아이들이 점차 줄어드는 것은 우리 스스로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미래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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