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도림 꿀초 만들기
기본 주제방 2008/10/01 15:02   http://blog.azoomma.com/finger310/282305
 
 
빈도림 꿀초 만들기 - 허허공방
 

조금은 특별한 체험을 해본다.전남 담양군 대덕면 문학리 옥천골에 참 재미나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독일 남자 빈도림 씨' 한국 여자 이영희 씨 부부다.
독일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던 빈도림 씨 내외는 2년 전 이곳으로 내려와 산골짜기에 예쁜 집을 지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벌꿀 밀랍 초를 만든다. 본래 초는 벌이 지은 집인 밀랍으로 만들어야 진짜다. 토종꿀 업자에게 받아온 밀랍을 여러 차례 정제해 맑은 엿기름처럼 만들고 대나무통에 부어 굳히면 대나무벌꿀초가' 추를 단 실을 밀랍통에 수십 차례 넣었다 뺐다 하면 막대처럼 생긴 고드름초가 탄생한다.
천연 재료를 쓰고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값은 좀 비싸지만 그 독특함에 반한 사람이 많아지면서 담양군 특산물 리스트에도 올랐다. 흥미로운 벌꿀초 만들기는 체험도 가능하다. 다섯 명 정도가 막대초 두 자루와 대나무초 하나씩을 만드는 데 15만원 정도. 또는 1만원짜리 세트를 사 가지고 집에 가서 해볼 수도 있다. 벌꿀 냄새 은은한 초 만들기를 해본 다음엔 *허허공방*을 찾는다. 달이 뜨면 그 마을 산자락이 달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형세가 된다고 해서 무월리라는 이름이 붙은 마을에 송일근 씨가 산다. 자칭 농부라고 말하는 그를 사람들은 도예가라고' 토우 작가라고 부른다. 옛날 외가처럼 정감 있게 지어진 흙집은 그가 직접 만든 작품. 집 뒤에는 너와집 모양의 전시 공간도 있다. 세상사 그저 웃으며 살자는 뜻에서 이름도 허허공방이다.

길과 대문' 집 안과 밖의 구분이 없는 그 집에는 유독 입이 찢어져라 헤벌쭉 웃고 있는 토우가 많다. 논 흙으로 만든 거칠고 투박한 녀석들이지만 그 얼굴을 보면 웃지 않고 배길 수가 없다. 본채 앞에 둥글게 생긴 흙집은 7년째 짓는 중. 앞으로 찻집으로 만들 예정인데 언제 완성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농사하는 틈틈이' 토우 만드는 틈틈이 짓기 때문이다. 세월아' 내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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