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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공정하고 청렴하기로 유명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고위층이 많이 연루된 어떤 사건의 조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하들에게 지위에 상관없이 혐의가 있는 자들을 모두 잡아들이고 열흘 안에 사건의 조사를 끝내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 날 그의 책상 위에 3만 관의 돈이 놓여 있었습니다. 사건을 무마해 달라는 뇌물이었습니다. 그는 돈을 내동댕이치며 조사를 더 치밀하게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다음 날에는 5만 관의 돈이 올라왔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10만 관의 돈이 책상 위로 올라오자 그는 태도를 바꿔 그 돈을 받아 챙긴 후에 사건을 적당히 무마시켰습니다. 나중에 그의 아랫사람이 그에게 이유를 묻자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10만 관의 돈이면 귀신과 통하고도 남는다네. 그것을 거절했다가는 내게도 화가 미칠지 몰라 그렇게 한 것이라네." 중국 당(唐)나라 때 장연상(張延賞)이라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돈은 귀신과도 통한다.'는 '전가통귀(錢可通鬼)'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한마디로 돈이 많으면 죽은 귀신도 부릴 수 있을 정도로 못할 일이 없다는 말입니다. 억만금을 주어도 부릴 수 없는 사람을 만날 행운이 없었던 불쌍한 인간들이 인생살이의 금과옥조로 믿고 사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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