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하고 이에 붙지 않는… '사글사글한' 맛으로 인기

전북 임실군 상계면 봉현리 숙호마을
"사글사글하다"고 했다. 딱딱하지 않고 이에 들러붙지 않아서 먹기 편하고 맛있다는 뜻이다.
"쌀을 물에 담가. 오늘 담그면 내일 시루 걸고 쪄. 물을 데워 갖고 엿기름 풀어 가지고 고두밥 헌 놈을 퍼부어. 휘휘 저어 갖고 양쪽에서 잡아당겨. 6명이 한 조로 일해요. 둘이 갱엿(엿기름 푼 물에 밥을 넣어 삭히면 만들어지는, 누런 시럽 같은 엿)을 떼어서 초벌해 줘. 그러면 둘이 받아서 잡아 댕겨. 바깥에서 한 양반이 잡아당기고, 한 양반이 끊고. 농도를 알맞게 잘 맞춰야 돼. 일기(日氣)를 매일 들어야 해. 날씨에 맞춰서 되게 푸고 묽게 푸고 하지."
'사글사글'하다. 다른 엿과 달리 씹으면 바삭하게 부서지면서 이에 달라붙지 않는다. 양과자처럼 노골적이지 않고 은근하게 달면서 씹을수록 구수한 콩과 땅콩, 참깨 맛이 배 나오고, 향긋한 생강향이 코로 올라온다
엿이 딱딱하지 않고 들러붙지 않는 노하우를 한씨는 "바람을 넣는 것"이라고 했다. 쉽게 풀어 설명하면 엿을 잡아당기고 포개는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공기구멍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엿을 들어 단면을 태양에 비춰 보면 햇볕이 그대로 통과한다. 이 마을 엿은 가벼울수록 품질이 좋고 잘 만들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