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배추로 담그는 김치
기본 주제방 2008/09/20 11:26   http://blog.azoomma.com/finger310/282141
 
중국배추로 담그는 김치
 
최영미  당근 님의 블로그 더보기
 
 
몇년전 피지(Fiji Islands)에서 해외봉사단으로 파견나갔을때였다. 피지에 도착한지 근 일주일이 넘었을까.슬슬 매운 음식들이 그리워지고 첫 두주간 현지가족들과 홈스테이를 해야 하던 우리는 음식을 해먹을 여유는 없었다.마침 일주일이 지난후 현지적응 훈련중에 한 과정, 전기수의 안내를 받아 몇몇을 방문하던 날.우리를 위해 조그만 유리병에 선배가 갖고 나온 김치.생긴것은 얼갈이 김치와도 얼핏 같아 보이던, 나와 동료는 허겁지겁 젖가락도 없이 그냥 손가락으로 국물까지 마셔가며 그 김치를 너무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 김치와는 맛이 또 다른. 잘 삭아 생각만해도 지금도 입안에 침이 가아득 고이는... 복초이(bok choy)이라고 불리는 중국배추. 
뉴 칼레도니아에서는 다행인지 가끔 한국에서 볼수 있는 배추를 살수가 있다. 난, 가끔은 복초이로 담가먹는 김치가 그립기도 하다. 마침 아침시장에 갔더니 먹음직스럽게 복초이가 눈에 띄었다. 비닐에 주섬주섬, 남들은 나를 보면 중국사람이겠거니, 혹은 식당을 하겠거니 할지도 모른다. 크크..가끔은 이 배추로 배추전도 해먹고, 국수를 넣어 볶아먹어도 참 맛있다.
김치를 담그기 위해 큰 플라스틱통에 배추를 넣고 소금물을 뿌린후.bokchoy_kimchee1.jpg
이번에서야 느낀 것이지만 김치용 배추는 하얀대가 많은 것이 나은 듯하다.볶음용또한 하얀대가 많아야 아삭아삭 씹히는 재미도 더 많을 것이고,울아덜은 하얀대를 좋아하는데, 시장에서 산 배추는 푸릇한 잎파리가 더 많은 듯하고 오래가지도 못한다. 수퍼에서 사는 배추는 질은 좋지만 참 오래가기도 한다. 왜일까????bokchoy_kimchee2.jpg
배추가 절여진 사진은 찍어놓은게 없군. 하루를 넘게 소금물에 뒤적뒤적해가며숨을 잘 죽이면 울 아덜은 자꾸 그 배추를 달라한다. 오도독 오도독 그 짠것을 씹는 소리하곤.
잘 절여진 배추에, 고추가루, 마늘, 생강, 젓갈 조금, 설탕, 다진 생새우를 조물조물. bokchoy_kimchee3.jpg
찹쌀가루 풀을 그냥 까먹고 그만 넣질 못하다니. 그래서 그른가 김치가 삭는 맛이 좀 덜한 듯 싶다.이번엔 굴을 넣어볼까 하다 비싸기도 하고 껍질까기도 귀찮고 해서 싱싱한 생새우를 대신 다져넣어 보았다. 새우를 넣으니 달짝지근해지는 것이 설탕을 평소때보다 덜 넣던가 안넣어도 좋겠다 싶다.
초록색으로 보이는 것은 또 다른 배추로 갓처럼 쌉쏘롬한 맛이 김치로도 그만이다.다진 새우가 간간히 보이는 것이 젓갈냄새도 그리 안나고 밥도둑이 되어버렸다.
bokchoy_kimchee4.jpg
밥을 매일 먹지 않는 우리집에선 김치는 어떤 땐 그냥 과자같기도 하다. 먹고 싶으면 그냥 꺼내먹게 되는.가끔 매운 것이 먹고 싶을땐 그냥 김치국물을 쥬스마시듯 우린 마셔버린다.  
아들이 태어난 뒤로부터는 김치가 집에 끊이지 않게 하려고 노력중인 엄마 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