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제철 재료 제피잎.
일년동안 쓸 제피잎 장아찌를 담을 생각이라 요즘 시장에 제피잎이 보이면
죄다 끌어 모아 사는 편이다. 조금 지나면 줄기가 세져서 질겨지므로 요즘이
제일 좋은데 너무 부드러우면 숨이 많이 죽고 양이 작아 값이 아직은 비싼 편이다.

그래도 일년 만에 만났으니 제피잎으로 반찬 한번 안 만들면 서운 할 일.
오늘은 제피잎이 들어간 장떡을 부치기로 했다. 짭쪼롬하게 간을 하면 밥
반찬으로도 좋고 조금 싱겁게 부치면 간식으로도 좋다.
부추, 당근, 양파, 홍고추, 청고추는 채를 썰어 준비하고
제피잎은 깨끗이 씻어 함께 섞는다.

된장2 : 고추장1의 비율로 장을 뜨는데 된장 만으로도 하고 고추장 만으로도
장떡을 하지만 난 된장과 고추장이 적당히 섞이는 맛을 좋아한다.
된장의 구수함과 고추장의 알싸함의 조화라고나 할까?

잘 갠 밀가루에 위의 장을 넣어 반죽 한 것과 채 썬 채소들을 함께
섞는다. 장이 들어 갔으므로 따로 소금을 넣을 필요는 없다.

<점심 밥상>
연자와 녹두가 들어간 오리죽 감자채볶음 제피잎장떡 곰취쌈 열무단배추물김치
오른쪽 윗편에 완성 된 장떡이 보인다.
노릿노릿 부쳐야 제 맛이므로 너무 세지 않은 불에 느긋하게 기다려가며
한쪽면을 부치고 다 익으면 뒤집어 다른 면을 부치는 것이 잘 부치는 비결이다.
혹여 탈까봐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어 가며 자꾸 뒤집으면 오히려 바삭하지 않다.
위 사진의 점심 밥상에 놓인 곰취는 쌈으로 밥을 싸서 먹은게 아니라 그냥 된장에 찍어
생채소로 먹었다. 은은하게 입으로 번지는 곰취의 향은 잔뜩 깊어진 봄날의
나른한 봄햇살 같은 맛이다. 오리죽의 기름기는 물김치가 완벽하게 제거하고
장떡이 짭쪼롬하니 맛난 반찬이 되었던 점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