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억 $, 88억 $, 103억 $, 154억 $, 76억 $ x 2=...... $.
이것은 2003년부터 해마다 증가된 농업부문의 무역 적자이다. 우리가 말하기 편한 말로 우리는 공산품을 생산하여 먹을거리를 사서 먹으면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속내를 들여다보니 그 말 믿다가는 허방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금년 상반기의 경우 농업부문 무역 적자는 76억 $을 넘어섰다. 그렇다면 우리의 효자 수출 상품인 휴대폰의 무역 흑자규모는 얼마나 될까? 이를 따져보니 같은 기간 동안 40억 8천만 $이었다. 이리 비교하니 이는 보통문제가 아니다. 큰일이라는 표현이 옳을 성 싶다. 수출해야 먹고 산다며 농업은 비키라고 큰소리 친 나라가 먹을거리에 사용한 돈이 이리 많으니 이는 보통 큰 일이 아닌 것이다.
휴대폰 잘 만드는 나라, 큰 배 잘 만드는 나라. 이 나라를 먹을거리가
을 꼭 잡고 있으니, 지금과 같은 농업경시풍조로 농사를 天下之卒本으로, 버릴 것으로, 천덕꾸러기를 만들고서는 우리의 앞날은 장밋빛이 아니라 절망뿐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왜 이리 되었을까? 왜 여기까지 왔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농촌이 사람이 살 수 없는 미천한 땅으로 만든 정책 부재현상 때문이다. 농촌에서는 도저히 인간답게 살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든 까닭이다.
읍면직원이나 읍면소재지 학교 선생님치고, 그러니까 공직자 치고, 위수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들의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퇴근시간만 기다리다가 도회지에 있는 가정으로 줄행랑을 치니, 무슨 농업행정이 제대로 되며, 농촌이 먹을거리를 제대로 생산할 수 있겠는가. 또 5일 근무라 하여 토요일과 일요일은 행정정지 상태이다.
이런 농촌에서 오로지 60살이 넘은 농민에게 우리 먹을거리를 맡겨놓은 셈이다. 당신네는 죽지 못해 농촌에 사니, 능력껏 농사를 짓든가, 말든가 하라는 식이다. 미국쇠고기만 보아도 농촌 돌아가는 실정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미국쇠고기가 시중에 나 돌기도 전에 양축 농가들은 먼저 항복하고 말았다. 사료 값은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소 값은 날마다 떨어지니, 영세한 농민이 견딜 수 있겠는가. 현장에서 자폭한 꼴이다.
우리는 이 나라가 영원무궁토록 잘 살기 위해서 공업선진이니, 뭐 지식정보화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시급한 것이 쌀이며, 보리 등등. 오곡을 충분하게 생산하여야 하는 것이다. 우유니, 고기소니, 기타 돼지고기, 닭고기를 충분하게 넘치도록 많이 생산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농민의 의욕마저 뿌리째 뽑아버리는 농정을 펼치니, 우리의 앞날이 캄캄한 것이다. 위에서 밝힌바와 같이 우리가 휴대폰을 만들고 배를 만들어 벌어들인 달라가 먹을거리 사는데, 다 써 버리면 우리의 미래는 무엇으로 가꿀 것인지 묻고 싶다. 조금만 노력하고 지원하면 먹을거리는 우리의 토양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농촌
은 특수학교에서 교육하여 특채를 하여 농사도 짓고, 행정도하는 6-70년대의 공무원의 정신으로 돌아가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전답을 둘아보고, 출근하는 공직자를 양성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공직자에게 충분한 대우를 해주는 방안을 설정해 볼 수 있다. 또 선생님도 마찬가지이다. 6-70년대의 낙도와 분교의 부부교사를 연상하면 이해가 되리라. 아주 고급인력을 시골에 배치하여 흙을 백안시하며 도회지에서 출퇴근하는 선생님이 농촌에 무슨 도움이 되며 농촌에 정을 붙일 수 있겠는가.
필자가 이리 말하니 자녀 교육 때문에 그런 정책을 펼칠 수 없다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 문제도 어렵지 않다고 본다.
우리 인구 중, 가임여성이 농촌에 과연 몇 명이나 있는가? 그리고 학령아동은 또 몇 명이나 있는가? 아시다시피 극소수인원 뿐이다. 이들을 부모가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일선에서 종사했다면, 그 연한을 정해서 특수장학생으로 체육특기생 대우하듯이 우대해 주면 된다. 그리고 그 학생은
을 초월하여 언제든지 계절을 따라 가사를 조력하고 또 농기계를 숙달케하여 그 정도에 따라 가점을 주면 만사 오케이다.
올림픽에서
을 딴 선수치고 제대로 수업을 받은 학생이 몇 명이나 있는가? 답은 없다. 이다. 그들은 시험도 무시험으로 선발되어 수업도 듣지 않고 졸업 한다. 그러나 석사도 되고, 박사도 된다. 더 나아가서는 교수님도 된다. 우리 농촌의 자녀도 그렇게 대우해 주면 우리의 농업은 살아난다. 농어촌도 살아난다. 이제 농업생산에 종사하는 종사자도 금메달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인식이 앞선 세상으로 변해야 한다.
석유 값이 급등하니 곡물 값이 덩달아 뛰었다. 사료값은 양축 자체를 파멸을 시킬 지경으로 많이 뛰었다. 식량의 무기화 시대가 근접했다는 느낌이다. 그 날을 준비하는 슬기가 필요하다. 파격적인 농촌 우대 정책이 필요하다. 국가의 안위가 먹을거리에 달려 있다. 식량기지를 확보하는데 국력을 결집시켜야 할 것이다. 눈앞에 놓인 농업기반 붕괴의 심각성을 재삼 인식하고 획기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식량의 급등은 남의 집에 불구경이 아닌 것이다.
정부는, 국가는 오늘날과 같은 이 고통을 슬기로운 처방을 내려 전화위복의
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서구열강들처럼, 선진제국들처럼 식량의 자급자족에 총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