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맛이 왜 다른가 ?
기본 주제방 2008/08/07 14:48   http://blog.azoomma.com/finger310/281807
 
                                          생맥주

생맥주와 병맥주, 캔맥주의 차이는 제조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열처리(또는 비열처리)를 했느냐 안했느냐에 있다. 생맥주는 열처리를 하지 않아 계속 발효중인 맥주, 따라서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 있다. 하지만 변질 가능성이 높아 낮은 온도에서 보관해야만 맛을 유지할 수 있다. 생맥주는 생산된 지 3일 정도 지났을 때 그 맛이 가장 낫다고 한다. 맥주 속 효모가 충분히 숙성된 시점이기 때문이다.

병맥주와 캔맥주의 유통기간이 6개월 정도인데 비해 생맥주 보존기간은 1~5주에 지나지 않는다. 맥주의 본고장 독일에는 “마을 밖 10㎞를 벗어난 맥주는 맥주가 아니다”라는 속담까지 있다. 다른 어느 마을의 맥주도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맥주만 못하다는 뜻이다. 그런 자부심의 독일은 맥주 종류가 6000여종에 이른다.

효모가 살아 있는 신선한 생맥주를 원한다면 유통기간이 짧은 가게를 찾을 일이다. 골프장 생맥주가 비교적 맛있는 것은 유통기간과 관련이 있다. 하루 판매량이 비교적 일정해 신선한 맥주를 그날그날 공급받아 서비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시중에서도 유통기간이 짧은 생맥주를 파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관 청소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통에서 맥주를 따를 때 처음 한두잔은 버리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다.

효모가 살아 있는 생맥주를 어떻게 식별할 수 있는가. 가장 쉽기로는 기포를 통한 방법이 있다. 따랐을 때 잔 바닥으로부터 기포가 많이 올라올수록 신선한 생맥주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 기포의 수와 효모는 비례한다.

거품도 맥주 맛에 한몫 한다. 맥주의 탄산가스가 달아나는 것을 막아주고, 공기 접촉을 차단해 산화를 방지하는 일종의 뚜껑과 같은 기능을 한다. 가장 알맞은 거품 두께는 2~3㎝ 정도. 잔을 살짝 기울여 맥주를 따르다가 잔을 수직으로 세워 따라 알맞은 두께의 거품을 내주면 좋다. 얼린 잔에 맥주를 마시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한다. 잔에 결로(結露) 현상이 생기면 맥주가 싱거워지기 때문이다. 겨울이면 섭씨 8~12도, 봄·가을에는 6~10도가 알맞은 맥주가 지금같은 여름철엔 4~8도가 적당하다. 그런 냉기의 맥주 한 잔의 여유는 무더워서 짜증나는 8월 첫 주말에 청량한 바람과 향긋한 향기를 찾는 ‘짧은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