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
솔직히 나도 할 말 많지요.아니 세상에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진짜 그렇게 사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생일되면 꽃으로 도배를 하고
차에다가 풍선 매달고
비싼 데가서 음식 먹고
누~~가 진짜 그렇게 삽니까?
기념일은 또 뭐가 그렇게 많은데요?
아이고 백일에 이백일에
생일에 다달이 무슨 데이에
그거 다챙기다 보면
일년 내내 꽃만사고, 풍선만 불고,
와인만 따르다가 볼일 다 보겠네요.
그럴 시간 있으면
차라리 지하고 내하고
둘이서 맑은 공기 마시면서 등산이나 한 번 더 하고
차라리 지하고 내하고
삼계탕이나 한 마리씩 먹으면 되지!
안그래요?
그렇게 안 해도
내가 지 좋아하는거
내가 알고 지가 알고, 세상이 다 아는데.!!
아니죠! 그걸 모르긴 왜 모릅니까?
내가 안 좋아하면
왜, 지한테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도 하고, 잘 자라 소리도 하고,
내가, 왜 그러겠습니까?

그여자:;
허, 그 전화요?
그럼요. 하루에도 몇 번씩 하죠.
어디고 밥문나 나는 무따 드가라! 뚝
만난 지 이 년이 되도록
생일, 기념이, 그런 거 챙긴 적 당연히 없구요.
꽃다발이오? 어유~~
시든 파 뿌리도 한번 받아 본적 없네요.
그 사람이 나한테 했던
제일 다정한 말이 뭔지 아세요?
'마이춥제?" 이거예요.
난 내가 받을 프로포즈도
이미 알고 있어요.
아마 어느날 삼계탕 집에서
열심히 닭 뼈를 발라내다가
갑자기 그렇게 말할 거예요.
"야야, 내 아~를 낳아도!"
정말 기가 막힌건
내가 그 말을 듣고도
눈물이 글썽글썽해서는
"응, 그럴께!"
그렇게 대답할 거라는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믿을까요?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 듣는 게
소원인 여자가 여기 살고 있다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자는 그 남자를 미치게 좋아하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이 사실을 말이에요.
이미나의 *그 남자 그 여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