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과 女
터놓고 하는 수다 2005/10/16 20:02   http://blog.azoomma.com/esook1143/207791
    그 여자
    선배는 지금 선배가 하고 있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하세요?
    그 여자가 선배를 사랑한다고 생각해요?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해요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해요
    그여자, 한번이라도
    선배가 뭐 먹고 싶은지, 물어 본적 있어요?
    이번주 내내 선배가 그렇게 기침하는데
    그 여자 감기약 한번 사 준 적 없죠?
    애인이라고 이름만 빌려주고
    마음 한 쪽만 대충 걸쳐 놓고
    멀어진다 싶으면 잘해주고
    내 옆에 왔다 싶으면 무시하고
    지루해지면 다른 사람한테 마음 줬다가
    그것도 지겨워지면 또 다시 돌아오고
    사랑한다면 절대로 그럴순 없어요
    그거 사랑 아니에요
    내가 이렇게 말하니까
    선배는 내가 갑자기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런말 할 자격있어요
    나는 선배 좋아하거든요
    오래됐어요
    선배가 기침하면 약 사주고 싶고
    선배가 좋아하는 음식 만들어 주고 싶어요
    나는 선배가 당장,
    그여자와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꼭 내가 아니라도 상관없지만
    그 여자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남자
    머슴이라고, 하인이라고
    친구들에게 놀림도 많이 받았지만
    그런 말조차 내겐 칭찬이었습니다
    나는 정말 그녀에게 잘하고 싶었어요
    그녀가 먹고 싶은 걸 먹는 게 기뻤고
    가벼운 가방 하나도
    그녀를 위해 들어주면 행복했죠
    지난 여름
    그녀가 다른 남자를 만난 걸 알았을 때도
    난, 다시 돌아왔으니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서
    그건 옳은 방식은 아니었나 봅니다
    오늘, 오랫동안 나를 좋아해 왔다는
    한 후배의 울음 섞인 고백을 듣는 순간,
    내 마음은 온통 흔들려 버렸으니까
    그 후배를 사랑하게 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고백 덕분에
    내가 그녀에게 지쳐 있다는 걸 깨달았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랑을 받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헤어지자고 말할 생각입니다
    쓸데없는 이야기지만
    난 그녀를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같이 지내는 동안 ...좋았으니까요
    그리고 그녀가 나를 덜 사랑한 건
    그녀 잘못이 아니니까요.
    **이미나님의 그 남자, 그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