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선배는 지금 선배가 하고 있는 게사랑이라고 생각하세요?그 여자가 선배를 사랑한다고 생각해요?나는 그렇게 생각 안해요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해요그여자, 한번이라도선배가 뭐 먹고 싶은지, 물어 본적 있어요?이번주 내내 선배가 그렇게 기침하는데그 여자 감기약 한번 사 준 적 없죠?애인이라고 이름만 빌려주고마음 한 쪽만 대충 걸쳐 놓고멀어진다 싶으면 잘해주고내 옆에 왔다 싶으면 무시하고지루해지면 다른 사람한테 마음 줬다가그것도 지겨워지면 또 다시 돌아오고사랑한다면 절대로 그럴순 없어요그거 사랑 아니에요내가 이렇게 말하니까선배는 내가 갑자기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나는 이런말 할 자격있어요나는 선배 좋아하거든요오래됐어요선배가 기침하면 약 사주고 싶고선배가 좋아하는 음식 만들어 주고 싶어요나는 선배가 당장,그여자와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꼭 내가 아니라도 상관없지만 그 여자는 아니라고 생각해요.그 남자머슴이라고, 하인이라고친구들에게 놀림도 많이 받았지만그런 말조차 내겐 칭찬이었습니다나는 정말 그녀에게 잘하고 싶었어요그녀가 먹고 싶은 걸 먹는 게 기뻤고가벼운 가방 하나도 그녀를 위해 들어주면 행복했죠지난 여름그녀가 다른 남자를 만난 걸 알았을 때도난, 다시 돌아왔으니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어요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서그건 옳은 방식은 아니었나 봅니다오늘, 오랫동안 나를 좋아해 왔다는 한 후배의 울음 섞인 고백을 듣는 순간,내 마음은 온통 흔들려 버렸으니까그 후배를 사랑하게 된 건 아닙니다하지만, 적어도 그 고백 덕분에내가 그녀에게 지쳐 있다는 걸 깨달았죠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사랑을 받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헤어지자고 말할 생각입니다쓸데없는 이야기지만난 그녀를 원망하지는 않습니다같이 지내는 동안 ...좋았으니까요그리고 그녀가 나를 덜 사랑한 건그녀 잘못이 아니니까요. **이미나님의 그 남자, 그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