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로 잡은 詩.
茶 한잔 여유 2005/01/02 18:13   http://blog.azoomma.com/esook1143/174658
 


설날 아침에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시인 김종길(1926- )경북 안동 생. 고대 영문과 졸.현재 고대교수로 재직중. 이시는내용이 상식적이며 형식이 상투적인 교훈시의 냄새를  풍기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교훈시가 지닌 위선이 없고, 구수한 것이 특색.

덧붙이는글: 새해 복 많이 받으셨는지요?

아마도 을유년에 닭처럼 바빠지는 한 해

되시길 두손모아 빕니다. 행복하세요.

편지지:BYdkwnaak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