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 맞으며 水路산책 줄지은 장독분수대 볼만
지난 6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에 문을 연 세미원(洗美苑)은 수련(睡蓮)을 주제로 한 아담하고 소박한 공원으로, 조용히 산책을 하며 가을을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다. 3000평 규모의 세미원에서는 연꽃이 피어 있는 온실(溫室)과 연못, 창포가 있는 수로(水路), 장독대 등이 조성돼 있어 시원한 가을 강바람을 맞으며 우리나라 전통의 멋을 한껏 즐길 수 있다.

400평 규모의 온실인 세계수련관에서는 1년 내내 수련을 볼 수 있다. 또 온실 중간중간에는 한지(韓紙)로 만든 등(燈)을 비롯한 조명시설이 있어 해가 진 후 불빛에 물든 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다른 연꽃 시험재배장에서는 새로 개량된 품종의 수련들이 자라고 있다. 연(蓮)을 이용한 향수와 음식, 샴푸 등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온실 밖 6개의 크고 작은 연못에도 수련이 활짝 피어 있다. 특히 밤에만 꽃이 피는 수련들도 있어 양수리 노을과 잘 어울린다.
연못들은 좁은 수로로 연결돼 있는데, 수로를 따라 창포 등 수생식물이 심겨 있다. 이곳에서는 수로를 지나면서 물이 맑아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어, 수생식물의 정화능력(淨化能力)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공원 중간중간에 놓인 크고 작은 장독들은 토속적인 멋을 풍긴다. 물이 담긴 중간 크기의 장독에는 수련이 떠 있고, 높이 1m20의 큰 장독들이 일렬로 늘어선 장독 분수대는 시원스레 물을 뿜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미원을 설계한 사단법인 우리문화가꾸기회의 이훈석 이사는 “세미원은 관수세심, 관화미심(觀水洗心 觀花美心·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에서 따온 말”이라며 “양수리의 강과 소박한 수련을 보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기에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마음을 씻으라는 의미에서 세미원의 길은 돌로 된 빨래판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양수리 버스종점에서 내리면 걸어서 10분쯤 걸리며,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는 국도 6호선 양수대교에서 양수리 이정표를 보고 빠져나온 후, 양서면사무소 근처 체육공원을 찾으면 된다.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없다.
주변에 두물머리와 서울종합촬영소, 수종사, 다산유적지 등도 있어 하루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031)775-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