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로 잡은 詩.
茶 한잔 여유 2004/10/06 23:49   http://blog.azoomma.com/esook1143/162350

 

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작가소개:서정주(1915-    )전북고창출생. 중앙불교전문강원 수학. 해방후 동아일보 문화부장, 문교부 예술과장, 동국대학, 조선대학, 서라벌예술대학교수 역임.한국 최대의 시인으로 존경받고 있으며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평을 듣고 있다. 오월문예상. 자유문학상수상. 시집에(귀촉도)(화사집)(서정주시선)(동천)(신라초)(떠돌이의시)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