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로 잡은 詩.
茶 한잔 여유 2004/08/13 15:21   http://blog.azoomma.com/esook1143/151117

세월이 가면

                ***박 인 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이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이름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작가 소개: 박인환(1926-1956) 강원 인제 출생. 경성제1고보를 나와 평양 의전 중퇴.

자유신문, 경향신문 기자 역임. 허무주의와, 도시의 서정에 바탕한 가벼운 페이소스의 시들은 많은 젊은이들을 매료시켰고, 노래로도 만들어 졌음. 시집에(박인환 시선집)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