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박 인 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이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이름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작가 소개: 박인환(1926-1956) 강원 인제 출생. 경성제1고보를 나와 평양 의전 중퇴.
자유신문, 경향신문 기자 역임. 허무주의와, 도시의 서정에 바탕한 가벼운 페이소스의 시들은 많은 젊은이들을 매료시켰고, 노래로도 만들어 졌음. 시집에(박인환 시선집)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