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을 깨우는 전화벨 소리에 눈을 떴다. 새벽6시30분. 포항에 사는 언니의 전화였다.
건조하고 메마른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외삼촌이 돌아가셨단다. 심장마비로." 북받치는 울음을 간신히 참고 있는 언니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떨림이 있었다. "3일장이라니까 너도 와라." 짧은 통화로 끊어진 전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본래 나와는 별로 좋은 않은 삼촌이었다. 할머니 살아계실 때 야박하게 했다고 내가 두고 두고 삼촌에게 못할 말 많이 했었다. 근데 웬 주체 할 수 없는 눈물???////이 흐르는지.....
꼭두새벽의 부음은 남은 잠을 확 날려 버렸다.
50에 심장마비死라니?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우리 4남매 결혼식에 삼촌이 고생많이 했는데, 올해 1월에 우리 막둥이 결혼식때 부조 받던 모습이 떠올랐다. 건강하시더니.....
외숙모는 또 마흔여섯에 미망인이라니...... 참 가슴이 아프다.
삶과 죽음의 차이.
슬픔과 평온함의 차이.
아침에 오후 비행기를 예매하면서 손이 떨렸다. 삼촌이 가시는데 엄마는.......... 제발 그렇게 아무 말 못하고 가시지 말아야할텐데...
이렇게 일찍 가실 줄 알았으면 덜 가슴 아프게 했을텐데... 예전에 삼촌의 가슴에 못 박은 말들이 오늘은 다시 내 가슴으로 돌아 온다.
외삼촌의 명복을 빌면서, 공항으로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