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로 잡은 詩.
茶 한잔 여유 2004/07/20 11:17   http://blog.azoomma.com/esook1143/144984

낙화(落花)

                                                                                        詩. 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아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詩人:조지훈(1920-1968) 본명은 동탁. 경북 영양 생. 집에서 조부 밑에서 한학을 공부하였으며, 뒤늦게 혜화전문학교에 다님. 박목월. 박두진과 함께 청록집 발간 청록파시인.

고려대 문리대교수역임. 기관지 파열로 사망.

주로 시골의 조용하고 소박한 삶을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