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인가
그 어느 날인가 못밥을 머리에 이고 가다가 나와 딱
마주쳤을 때
"어머나"깜짝 놀라며 뚝 멈추어 서서 두눈을 똥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며 반가움을 하나도 감추지 않고
환하게, 들판에 고봉으로 담아놓은 쌀밥같이,
화아안하게 하얀이를 다 드러내며 웃던 그
여자 함박꽃 같던 그
여자
그 여자가 꽃같은 열아홉살까지 살던 집
우리 동네 바로 윗동네 가운데 고샅 첫집
내가 밖에서 집으로 갈 때
차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눈길이 가는 집
그 집 앞을 다 지나도록 그 여자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지는 그 여자네 집
지금은 아, 세상에 없는 그집
내 마음 속에 지어진 집
눈 감으면 살구꽃이 바람에 하얗게 날리는 집
눈 내리고, 아, 눈이, 살구나무 실가지 사이로
목화송이 같은 눈이 사흘이나
내리던 집
그 여자네 집
언제나 그 어느때나 내 마음이 먼저
가
있던 집
그
여자네
집
생각하면, 생각하면
생.각.을.하.면.....
끝.
덧붙임: 김용택님의 그 여자네 집 잘 보셨는지요.
고향 내음이 새록새록 올라오고,
마치, 내 고향의 이야기 같은, 너무 아름다운 집
맘의 정화, 삶의 카타르시스 같은 그여자네집.
오늘도 시종 행복하시길 지리가 바랄께요.
블로거님들 모두,모두 좋은날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