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로 잡은 詩. (장편詩)
茶 한잔 여유 2004/07/11 14:42   http://blog.azoomma.com/esook1143/143180

그 여자네 집

詩. 김 용 택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

해가 저무는 날 먼데서도 내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운집

어디 갔다가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

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 속에 살아 있는 집

그 불빛 아래 앉아 수를 놓으며 앉아 있을

그 여자의 까만 머릿결과 어깨를 생각만해도

손길이 따뜻해져 오는 집

 

살구 꽃이 피는 집

봄이면 살구꽃이 하얗게 피었다가

꽃잎이 하얗게 담 너머까지 날리는 집

살구꽃이 떨어지는 살구나무 아래로

물을 길어 오는 그 여자 물동이 속에

꽃잎이 떨어지면 꽃잎이 일으킨 물결처럼 가 닿고

싶은 집

 

샛노란 은행잎이 지고 나면

그여자

아버지와 그여자

큰 오빠가

지붕에 올라가

하루 종일 노랗게 지붕을 이는 집

노란 집

 

어쩌다가 열린 대문 사이로 그 여자네 집 마당이 보이고

그 여자가 마당을 왔다갔다하며

무슨 일이 있는지 무슨 말인가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 소리와

옷자락이 언듯언듯 보이면

그 마당에 들어가서 나도 그 일에 참여하고 싶은 집

 

다음에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