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말
(생각하는 동화 )
***정채봉***
사람마다 보이지 않는 말의 밭을 지니고 있다.
곧 자기가 하는 말은 그 밭에 파종되어
자라게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자기 말의 밭에 가 보니
그야말로 쑥대밭이었다.
그래도 잡초 사이에 꽃나무가 몇 있어
찾아보니 이런 말이었다.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그런데 접목되어 겹꽃을 피운
향어(香語)도 있었다.
"괜찮아, 용서했는걸."
"내가 힘 닿는 데까지 도와줄께"
"힘내! 넌 할수 있어"
"돈이 아니야, 마음이라구!"
"멋쟁이! 난 네가 자랑스러워"
작가 소개: 정채봉
1946년 전남 승주 출생. 동국대 국문학과 졸업.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꽃다발"로 등단.
간결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는 "생각하는 동화"를 발표하여
"성인 동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였다.
대한민국문학상, 새싹 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소천 아동문학상 수상.
(오세암),(물에서 나온 새),(초승달과 밤배), (눈을 감고 보는 길),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등의 글을 남기고, 2001년 1월 짧은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