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산책(남한산성을 다녀와서)
사색하는 시간 2004/05/22 16:08   http://blog.azoomma.com/esook1143/131285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신랑이랑 손에 손잡고, 그는 오랜만에 남한산성 왕갈비나 먹자며 그 쪽으로 향했습니다.

볕은 따뜻하고, 바람은 시원하여 마치 가을 날을 연상시켰답니다.

막 떨어지려는 아카시아 꽃은 을씨년스러웠지만, 초록을 가득 먹은 잎들은 싱싱하다 못해 봄볕을 안으려 했습니다.

밥을 맛있게 먹고 간만에 산책을 했습니다. 삶의 낡고 남루한 이야기며, 일 하는 것의 즐거움과, 기쁨, 또한 우리의 이야기를 말입니다.

그는 약간의 홍조를 띄고 있었고 그것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마치, 제제의 웃음을 지우는 신랑의 미소가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우리는 숲에서 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걸었습니다.

풍경소리가 낮게 들리우는 숲은 편안했습니다.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했습니다.

님들께서도 한번 다녀 가십시오.

푸르름에 지친 남한산을, 산성을, 또 그 순박함으로 뒤덮힌 사람들의 웃음을 보러 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