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노 천 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지붕엔 박넝쿨 올리고
삼밭에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 껏 들여다 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이에 수수엿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짓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