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로 잡은 詩.
사색하는 시간 2004/04/21 22:09   http://blog.azoomma.com/esook1143/125525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노 천 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지붕엔 박넝쿨 올리고

삼밭에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 껏 들여다 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이에 수수엿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짓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