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랑친구가 결혼식을 했답니다. 집에서 가까운 예식장이어서 걸어서 갔지요. 날씨는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너무 추워서 정장 위에 코트를 잊고 나온 걸 후회 했답니다.
여느 결혼식장과 같이 정신없었고, 부산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무리가 시끌시끌했고 신랑 친구들도 오랜만에 회포를 풀 듯 수다를 늘어 놓았습니다. 저는 그 틈에서 어리숙하게 서 있었습니다. 곧 식이 시작되었지만, 사람들은 밖에서 여전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방송은 연신 앉아 달라 부탁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식은 겨우15분 정도 였는데도 사람들의 웅성거림은 줄어 들질 않았습니다. 남의 결혼식을 축하하려고 간 자리에 축하는 뒷전이고 서로의 수다로 시간을 보내서야 되겠습니까? 나는 갑자기 좀 서글퍼 졌습니다. 우리의 결혼 문화 무슨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것도 아닌데, 참 빨리도 끝났습니다. 정말 느림의 미학이 필요한 곳이엇습니다. 내 결혼식도 이런 모양이었을 것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좀 씁쓸하고 기가 막혔습니다. 우리의 결혼식, 그 신성한 의식 좀 예의를 지키고 잘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