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릇은 내가 취미로 만든 야채샐러드용 그릇이다
이 안에 무엇이 있을까???
지난 봄 석가탄신일날
같은 반 엄마들 모임에서 아이들 데리고
계곡으로 놀러간적이 있었다.
천방지축 아이들 계곡물에서 때이른 물놀이도 하면서
신나하더니
이제 겨우 갓 태어난 작은 송사리들을 잡은것이다
첨에는 음료수병에 담아가지고 있어서
설마 하니 송사리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첨에는 아주 작은 물고기인지라
종이컵에 담아 놓았다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 ....
송사리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살던 곳으로 가지도 못하고..
집으로 가지고온 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살아 있었다
..
..
(어느날 부턴 얘들이 잘 살고 있는지 아침마다
확인하는것이 나에 시작일이 되었다)
그 보다 조금큰 유리컵에다 담아 놓고
먹이로 밥을 조금씩 주었다
그렇게 2주가 흘렀는데
9마리이던것이 8마리가 되었다
그리고 7마리 6마리 5마리....
설마하면서도 걱정이 되어서
큰 그릇으로 옮기게 되었다
내가 해 줄수있는건 밥알 주는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없어진 송사리는 흔적도 없다
설마
그렇다
이 작은 화분안에서도 전쟁이 이었음을..
그후 난
돌멩이도 넣어주고
수초들도 넣어 주고
빵부스러기도 주고
밥알들도 주고
점점 줄어들지만
답답해 하면서 살아가는 작은 송사리를
지금
올여름 찜통 더위를 이겨내고
꿋꿋하게 살아남아 있는 송사리 한마리
원래 제 살곳이 아닌곳에서
그도 아주 작은곳에서
여기가 내 세상인듯 살아가는
죄지은줄 알면서도... 내가 잡고 있었다
이제 내 손안에서... 송사리의 운명이 걸려있다..
어찌해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