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영월댁

아컴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 아이들 일박이일 캠프일정으로 어제 하루 혼자 룰루 랄라.. 친구들 만나고 오후엔 아컴에 있는 분들 번개로 좋은 시간을 가져답니다 기분이 좀 가라 앉아 있을때나 좋지 않는 일이 있을때 사람이 그리워 질때 목소리가 그리워질때 함께 맛있는 식사 하면서 웃고 이야기하고 그 시간이 주어질수있다는 것이 행복한것이지요 부평엔 아주 어릴적부터 친한 친구가 두명이 있어요 이름은 선옥이와 경옥이... 선옥인 어릴적 갸름한 얼굴이랑 여성적인 면이 돋보이는 친구였는데 몇해전 보았을때보다 살이 많이 찌고 그애 남편이 주식으로 빚을 많이 져서 아파트 팔아서 전액은 아니지만 갚고 대기업 다니던 회사는 정리해고 당하고 지금 남편은 충주에서 직장다니고 친구는 전단지 돌리는 알바까지 하면서 아이들 공부시키고 얼굴에 까만 기미가 올라서 이쁜 얼굴이 상한걸 보고 마음이 찡하고 씁쓸하였어요 경옥인 결혼한지 만이년동안 아이둘 낳아서 키운것이 전부인 친구이죠 남편은 멀쩡한 사람이 매일 도박에 빠져서 살다가 어느날 집나가서 들어오지 않고 하더니 사채업자까지 찿아와서 난리치고... 결론은 이혼으로 마감을 한 친구이구요 만 이년동안의 결혼생활에서 얻은 거라곤 아들딸 뿐이지만 그 아이들 보면서 혼자서 정말 열심히 살고 있어요 아이들한테 아빠의 모습이 없어서 맘이 아프답니다 마음에 상처가 클텐데 꿋꿋하게 최선을 다해서 사는 모습을 보면서 무조건적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얼릉 부자가 되어야지만이 아니지 싶어요 그 돈으로 상반된 생활을 하는건 사실이지만 돈을 쫓아서 살아가는 삶은 아니였어요 그 생활에서 예전 보다는 편안한 마음을 행복해 하고 현재를 행복해 하면서 열심히 벌어야지 하는 그애의 모습에 나는 뭘하고 살았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싶어졌어요 어차피 같은 하늘 아래서 숨쉬고 살아가는 마찬가지인데 생각을 바뀌어서 살아가는것도 종이한장 차이구나 싶네요 쉬운걸 인정하지 않고 내 고집피우며 살아가는게 힘들게 하는건 아닐까요 돌아오는 전철에서 버스에서 내모습을 생각해 보았죠 열심히 책임감 강한 남편에 귀여운 딸아들 ... 아주 작은것이지만 정말 나한테 다른사람보다 뭔가를 내손에 하나 더 들고 있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친구들 만나서 기분 만땅일텐데 걍 버스타고 들어오지 하면서 조금은 투덜 대면서도 마중나오는 남편이 너무 이뻐보이고 사랑스럽더군요 집앞 호프집에서 맥주한잔씩 하고 들어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