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사나요?-1
어떤 구도자가 길을 가다 자신이 왜 사는지 간절히 알고 싶었다. 그런데 마침 많은 구도자들이 모여 진리를 깨달았다는 목자에게 사람이 왜 사는지 질문하고 있었다. 하지만 질문을 받은 자는 아비의 씨와 어미의 밭 없이 자신이 스스로 생겼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자이니 자기의 두 눈으로 삼라만상을 똑똑히 보고도 창조자를 찾지 않는 자였다. 그러므로 그는 사람이 사는 이유는 제쳐두고 사람이 어떻게 죄 사함을 얻어 중생하는지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진리도 모르는 자였다. 하지만 그는 교만하여 사람들의 앞에 서서 영광 받기를 좋아하니 겸손히 모른다 말하지 않고 ‘사람이 존재하니까 왜 사나를 생각합니까?’ 아님 ‘왜 사나를 생각하니까 존재합니까?’라며 자기도 모르는 말로 되묻고는 그러니까 왜 사냐는 질문은 잘못된 생각이고 자살하게 된다느니 사는 데는 이유가 없다느니 하면서 불쌍한 구도자들의 영혼에게 무안함과 두려움을 주었다. 또한 “왜”가 아닌 “어떻게”라는 엉뚱한 답 즉 인생은 기쁘고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면 된다고 말함으로써 고비를 넘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모인 많은 자들은 그의 무식한 대답을 듣고는 지혜로운 말이라며 박수를 쳤고 그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뿌듯했다. 그러나 사람을 모아놓고 앞에 서서 이것이 진리라며 가르치는 자는 더 이상 구도자가 아니라 선지자요 선지자의 심판은 보통사람과 다르니 참된 선지자는 자신을 아버지께 제물로 드리고 하나님의 아들과 같은 영광에 이르되 거짓선지자는 원수를 따라 유황불 못의 가장 뜨거운 심판으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그는 인간의 역사에서 징기스칸, 히틀러, 트루먼처럼 많은 사람들의 육체를 사냥한 악한 자들보다 더 악한 거짓선지자로부터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돌이켜 계속 그 길을 걸었다. 이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그 영혼의 양심과 갈급한 마음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어 그것에 대한 답을 정확히 알려줄 수 있는 건축가를 만나게 해주셨다.
구도자: 사람은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결국에는 죽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왜 사나요? 어차피 죽을 텐데 말이죠!
건축가: 죽기 전에 아름답고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 살고 있습니다.
구도자: 당신은 왜 먹고 마시며 살고 있나요?
건축가: (어리석은 질문임을 알아도 친절하게) 맞습니다. 사람은 살기 위해 먹고 마시지만 오히려 먹고 마심으로써 조금씩 죽음으로 가까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름답고 튼튼한 집을 지으려면 힘을 쓰며 땀을 흘려야 하고 그러려면 몸에 음식과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먹고 마십니다.
구도자: 사람은 스스로 숨을 쉬고 있는 것인가요?
건축가: 잘 생각해보세요. 사람이 어떻게 자기의 심장을 뛰게 할 수 있습니까? 또한 스스로 숨을 쉴 수 있겠습니까? 창조자께서 숨을 쉬게 하시기 때문에 사람이 숨을 쉬며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도자: 창조자께서는 왜 우리에게 숨을 쉬게 하시나요? 또한 얼마나 오래 숨을 쉬도록 계획하셨나요?
건축가: (사람은 이 두 가지 질문의 답을 통해 사람이 죽는 이유와 때에 대하여 깨달음을 얻게 되므로 구도자가 그의 간절한 마음과 지혜로 곰곰이 생각해보기를 바라며) 당신은 앞선 세 번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 창조자께서 왜 우리에게 숨을 쉬게 하시는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좀더 길거나 짧을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70-80년으로 오직 한 번을 받되 사람이 죄나 거룩의 한계를 채우면 영혼을 꺼내시니 그가 비로소 숨을 거두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의지가 없고 판단을 내릴 수 없는 나이에 죽은 사람들에게도 당연히 단 한 번의 기회를 공평한 방법으로 베푸시고 심판하십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 반복된다는 것은 단지 원수가 주는 생각이니 창조자께서는 그런 무질서하고 불완전한 일을 계획하시지 아니하셨습니다.
구도자: 집을 지으려면 건축 재료가 있어야 하는데 창조자께서는 어떤 재료들을 주셨나요?
건축가: 첫째 설계도, 둘째 흙, 셋째 물과 방수액, 넷째 나무기둥 5개, 다섯째 동료인부들과 건축자재상의 배달원들과 감독관을 주셨습니다. 창조자께서는 사람들이 두 손과 두 발을 가지고 땀을 흘리며 일할 수 있도록 손과 발에 각각 다섯 개씩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공평하게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해 다섯 가지를 재료로 주신 이유는 누구나 깨달아 알 수 있습니다.
구도자: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설계도는 무엇입니까?
건축가: 이 세상으로부터 시간과 공간의 한계가 없는 영원한 셋째하늘의 새예루살렘성에 계신 영혼의 아버지께로 인도하는 진리가 설계도이고 흙은 인자의 살입니다. 다른 것들은 거듭난 후에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회심과 회개를 한 영혼에게만 그의 안에 계신 거룩하신 영께서 깨달음을 허락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