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가 자신의 마음과 몸을 다해 한 여자를 사랑했다. 그러므로 사랑을 받은 그 여자는 그 남자와 결혼을 약속하고는
혼인날까지 정절을 지키겠노라 마음먹었다. 이제 남자는 여자를 위해 혼인예식과 혼인잔치를 준비하러 떠났다. 그리고 여자는 그때부터 자신의 남자가 돌아올 날만을 기다리며 자신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루하루가 지나며 기다리는 동안 남자 없는 연약한 여자로서 억울하고 슬픈 일을 많이 당했다. 그러므로 여자는 남자가 빨리 돌아오기를
바랬다. 또한 다시는
헤어지지 않고 어디든지 남자와 함께 다니며 늘 기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다. 여자는 이렇게 간절한 마음과 소망을 가지고 오직 남자가 돌아오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다 어느 날 드디어 남자는 모든 것을 준비하고 돌아오며 여자의 이름을 불렀다. 이에 그 여자는 남자의 목소리를 한 번에
알아듣고 매우 기뻐하며 집에서 뛰어나와 남자에게로 달려갔다.
그러자 남자는 여자를 자신의 품에 안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를 기다리며 당신의 마음과 몸을 깨끗하게 지키느라
수고했소. 순결한 당신을
위해 영광스런 혼인예식과 성대한 혼인잔치를 준비했소. 그러니 우리 함께 한 몸을 이루어 즐겁게 먹고 마시며 기쁘고 행복하게 삽시다.” 남자의 말이 끝나자 그 여자는 남자와 기쁨으로 한 몸을 이룬 후
준비된 혼인잔치에 참여해 신랑과 함께 앉아 즐겁게 먹고 마시며 기쁨과 행복을 누렸다. 그리고 그것이 끝난 후에도 늘 남자와 함께 먹고 마시며 함께 거하며
함께 다니며 함께 기쁨과 안식을 누렸다. 그리하여 순결을 지킨 그 여자는 자신이 간직했던 간절한 마음과 소망들을 다 이루었다.
이와 같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는 말씀은 교회시대의 마지막에 그리스도께서 둘째 하늘을 이끌고 다시 오셨을 때에 그 안에 있는
낙원에서 실제로 있을 일이다. 그러므로 그 말씀의 의미와 순서는 다음과 같다.
우선 그리스도께서 둘째
하늘을 이끌고 이 첫째 하늘로 내려오시기 전에 먼저 과정에 있던 그 영혼들이 종들과 함께 혼인잔치준비를 공중에다 다 차린다. 그런 후 아들의 일곱 종들이 내려와서 잔치가
빠짐없이 준비되었는가를 마지막으로 확인한 후 다시 아들에게 가 준비가 다 되었음을 전한다. 그러면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때가 되었도다. 너의 신부를 맞이하라.’하시니 그리스도께서는 비로서 하늘 문을 열고 이
첫째 하늘로 내려오신다.
바로 그때 아버지와
아들의 그 일곱 종들이 거듭남의 은혜를 얻은 영혼들 가운데 자신의 마음과 몸을 육과 세상에 빼앗기지 않고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영과 혼과
육을 정결하게 지킨 신부들을 이미 다 찾아놓았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아무개 영혼아 오너라.’하시면 그 영혼이 신랑의 목소리를 듣고 알고 나온다. 그러면 종들은 장막에서 나온 그 영혼을 데리고 공중으로 올라가니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몸에 가장 가까운 자를 먼저 맞이하여 그를 껴안고 ‘수고하였도다. 아름다운 나의 몸이 되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 다음 영혼도 똑같이 한 몸으로 맞이하시니 이렇게 신부가
신랑을 맞이하는 것이 바로 어린양의 혼인예식이다. 또한 이제는 더 이상 떨어지지 아니하고 슬픈 것을 보지 아니하고 오로지 자신의 신랑과 함께하며 영원히 기쁨을 누리는
그날을 바라보며 그 정결한 영혼들이 신랑과 한자리에 앉아서 함께 잔치음식을 먹으며 포도주를 마시며 기쁨을 누리니 그것이 바로
혼인잔치다.
이처럼 그리스도께서
정결한 한 영혼을 부르시면 세상에 마음을 두고 있는 영혼들은 그 음성을 듣지 못하되 오직 부름을 받은 영혼들은 신랑의 그 음성을 듣고
안다. 그리고 그들이 그
음성을 들을 때에는 그 영혼이 매우 기뻐하며 그의 구원이 완성된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살고자 하는 마음과 갈급한 마음을 가지고 깨어서 거룩을 이루고자 애쓰며
세상에서 받았던 모든 고난과 고통을 잊고 오히려 기쁨과 위로와 안식을 얻으며 그때부터 영원히 주님과 함께하게
된다.
그렇다면 문 밖에 서서
두드리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교회시대의 마지막에 있을 그 환난이 임박한 지금 그리스도께서는 과연 얼마나 가까이 오셨나? 먼저 두드린다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둘째 하늘과
이 첫째 하늘의 문을 열고 오직 자신에게 마음을 드린 자에 대해서는 자신이 그 영혼의 속에 들어가고 그는 자신의 속에 들어와 자신의 신부가
되리라는 그 약속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현재 얼마나 가까이 오셨는가 하는 것은 상징적으로 그리스도께서 그 문을 여시고자 손잡이를 잡고
오른쪽으로 끝까지 돌리셨다. 그러므로 어느 때든지 그가 열고 나오실 수 있는 시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는 자들의 마음이 세상에 빠져 먹고 마시고
있으니 신랑의 마음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으시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