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농부가
포도나무장사에게 작은 포도나무 한 그루를 얻어서 자신의 정원에 심었다. 그리고 그 포도나무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깨끗한 물을 주었다. 또한 땀을 흘리며 웃자란 가지를 쳐내고 나쁜 벌레들도
잡아냈다. 그렇게 정성껏 가꾸며 어느덧 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자 그 작던 나무는 이제 깨끗한 포도열매들을 풍성하게 맺었다. 그러므로 그 농부는 포도를 따먹으며
자신이 그동안 고생한 것들을 다 잊었다. 또한 포도주를 담가 마시며 기뻐하고 즐거워했다. 또한 깨끗한 포도를 많이 맺기 원하는 일곱 명의 농부들이 찾아와 어떻게 포도나무를 가꾸는지 그 방법을
배웠다. 한편 그 농부의 옆에 있던 다른 한 농부도 똑같이 작은 포도나무 한 그루를 얻어서 역시
자신의 정원에 심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포도나무가 작은 것을 보고 소홀히 여기며 땀을 흘리거나
정성을 드리지 않았다. 또한 다른 농부들의 포도원을 부럽게 바라보기도하며 잠을 자기도 했다. 때로는 포도나무 앞에 무릎을 꿇고 열심히 손바닥을 비볐다. 그러다
갑자기 땅속에서 매우 큰 포도나무가 올라오더니 종류가 다른 포도를 주렁주렁 맺은 후 땅으로 떨어졌다.
그러므로 그는 땅에 떨어진 포도를 주워 먹으며 또한 그것으로 포도주를 담가 마시며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하지만 그가 심었던 작은 포도나무를 점점 죽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농부를 찾아와 어떻게 땅속에서 포도나무가 올라오는지 그 방법을 배워갔다.
그런데 어떤 여자가 그 두 농부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 둘째 농부를 보고는 지혜로운 사람이요 축복을 받았다고 했으나 첫째 농부를
향해서는 어리석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혜로운 농부에게 가서 어떻게 해야 땅속에서 큰 포도나무가
올라오는지 그 방법을 배우려고 했다. 이에 그 두 농부에게 포도나무를 주었던 장사가 잘못된 판단을
내린 그 사람의 두 눈을 가만히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그의 눈이 반 정도 감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포도나무장사는 그에게 눈약을 사서 발라 보라고 권했다. 그리고 눈이 반 정도 감긴 사람은 포도나무장사가 시키는 대로 눈약을 사서 발랐다. 그랬더니 반 정도 감겼던 자신의 눈이 완전히 떠졌다. 이때
포도나무장사는 완전히 눈을 뜬 사람에게 포도나무를 가꾼 그 두 농부를 다시 보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첫 번째 사람과 두 번째 사람이 각각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어떠한 결과를 이루게 되었는지를 깨달았다.
그러므로 그는 눈이 감겨졌을 때는 잘못된 판단을 내렸으나 눈을 뜬 후에는 올바른 판단을 내렸다.
즉 첫 번째 농부는 성실하고 정직한 길을 걸었으나 두 번째 농부는 게으르고 어리석은 길을 걸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그는 정직한 농부를 따라다니며 자신에게 있는 작은 포도나무 가꾸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하여 눈을 뜬 그 사람도 5년 후에는 깨끗한 포도열매들을
풍성히 맺었다.
이와 같이 마지막 때의 믿는 자들은 눈이 반 정도 감겨져 있으며 귀도 반 정도 막혀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어떤 한 사람의 상태를 보고 듣되 그 상태에까지 이른 과정은 보고 듣지 않고 오직 그 결과만을 보고
듣는다. 그리고 많은 자들이 자신도 어떻게 하든 짧은 시간 안에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십자가로 아버지의 그 뜻을 다 이루신 그리스도를 올바르게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한 영혼이 셋째 하늘에서 최고의 자리에 앉기 위하여 평생에 가야 할 길을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를
통해 보여주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에 계실 때 오직
12명을 데리고 목회하셨고 그 중에 한 명은 마지막에 배신했고 나머지는 그저 따라다니는 군중이었다.
그러다 그 길의 끝에서는 고난과 고통을 당하신 후 십자가에서 죽음을 통해 거룩을 다 이루셨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는 죽기까지 순종과 충성을 다한 아들에게 거룩한 육체를 입혀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시므로 만물의 으뜸이 되게
하셨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믿는다 하되 살고자 하는 마음과 갈급함이 없는 영혼은 그리스도께서
걸으신 그 생명의 길을 보지 못한다. 혹 그것을 보고 듣는다 해도 십자가의 길과 진리를 참으로
어리석고 험하게 보이며 들리니 그의 눈과 귀가 반쯤 감겨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일 그러한 자들이
교회시대에 진리의 길을 걷고 있는 영혼들을 보면 그들을 어리석고 잘못된 자들로 여기되 사람의 길과 세상의 길은 끝까지 하나님의 축복된 길로
보이며 들리게 된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 당신은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하루아침에
성공했도다.” “폭발적인 부흥이로다.” “하나님이 기적을
베푸셨도다.” “뜨겁고 강한 성령의 역사가 임했도다.”
많은 목자들이 영혼을 인도하며 혹은 영혼의 목자들을 따라가며 바로 이러한 말을 듣고 싶어하며 또한 보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죄와 세상으로 인하여 눈이 반 정도 감기고 귀가 반 정도
닫힌 자들은 자신도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며 그 거짓된 길을 따라가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이 마지막 때의 믿는 자들이 옳고 거룩한 길을 따르기 원하셨다.
그리고 그 십자가의 길의 끝에 거룩한 육체의 영광을 입고 그리스도의 형제자매가 되어
아버지의 가까이에 앉아 영원히 다스리는 권세가 약속되어 있다. 그러므로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내놓은 그 고난과 영광의 길을 보도록 하심이다. 즉 그들이 썩어질 육의
부요와 사망으로 들어가는 세상의 헛된 영광스런 길을 보지 말고 오직 십자가의 길을 보고 따라오라는 의미로서 그들에게 전하신 말씀이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는 이 마지막 때에 살고자 하는 갈급한 마음을 가진 영혼들에게는 마음의 눈과 귀를
열어주사 그 거룩한 육체의 영광과 권세를 얻은 그리스도를 보고 듣게 하시되 그 전에 그가 사람의 육을 입고 어떠한 길을 걸어 그곳에 이르렀는지를
깨닫게 하신다. 그러므로 하늘의 영광을 원하는 자들은 그 어떤 사람이나 세상의 길도 보지
않는다. 오직 주님께서 걸으신 그 길만을 본다. 또한 그
어떤 말도 듣지 않고 오직 진리만을 듣는다. 그러므로 그 옳은 생명의 길을 보고 진리를 들은 자들은
이 마지막 때에도 말씀에 순종하며 그 길을 따라나가고 있다.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