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 연단한
요한 계시록 2011/10/07 08:27   http://blog.azoomma.com/dojsuk/285927
 

한 나라의 왕이 어떤 보석가게의 주인에게 말하길 금반지를 만들어서 자기에게 바치면 큰 상급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가게의 주인에게는 금이 없었다. 그러므로 자기의 가게 앞에다 왕을 위한 질 좋은 금이 필요하다는 알림판을 붙여놓았다. 그러자 어떤 여자가 가게로 들어와 아주 작은 금을 내밀었다. 하지만 주인은 금이 작다고 돌려보내지 않고 그 여자의 금을 저울에 올려놓고 눈금을 보았다. 그랬더니 여자가 내놓은 금은 크기는 비록 작지만 순금반지 한 개를 충분히 만들 수 있는 무게가 나왔다. 그러므로 주인은 여자를 반갑게 맞이해 자리에 앉히며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한 후 금을 녹여서 금반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금반지를 다 만든 후 여자에게 금반지를 건네주며 왕에게 가서 황금빛이 나는 이 금반지를 바치면 왕이 큰 상급을 내릴 거라고 말했다. 이에 작지만 무거운 금을 내놓은 여자는 왕에게 가서 그 순금반지를 바쳤다. 그러므로 왕은 금반지를 받아서 자세히 살펴본 후 여자에게 공주가 입는 옷을 입히고 백성들을 다스리게 했다. 잠시 후 또 다른 한 여자가 이번에는 아주 큰 금을 가지고 가게로 자랑스럽게 들어왔다. 그리고 자기의 금을 보여주며 가게주인과 왕이 자신을 매우 환영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인은 금이 크다고 좋아하거나 곧바로 금반지를 만들지 않고 그 여자의 금을 저울에 올렸다. 그랬더니 그 금은 크기는 비록 크지만 녹였을 때 실 반지 하나는커녕 아무것도 만들지 못할 정도의 무게가 나왔다. 그러므로 주인은 금반지를 만들려면 금의 크기에 상관없이 무거워야 하는데 당신의 금은 가벼워서 아무것도 만들지 못한다며 돌려보냈다. 그러자 여자는 큰 금을 가지고 있는 자신을 환영하지 않는 주인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보석가게를 나왔다. 그런데 때마침 그 보석가게의 뒤에 있는 다른 보석가게의 주인이 그 여자가 가진 큰 금을 보더니 자신의 가게로 들어오라며 아주 반갑게 맞이했다. 그리고 여자가 들어오자 싱글벙글하며 여자의 금을 저울에 달아보지도 않고 왕은 당신의 금을 참 좋아할 거라며 곧바로 반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자의 금은 크기만 컸지 전혀 무게가 나가지 않았으니 실 반지 하나도 만들지를 못했다. 그러므로 주인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거기다 쇠를 녹여서 넣고 노란 물을 부어 금반지처럼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여자에게 주며 그 앞에 있던 주인과 동일한 말을 했다. 이에 크지만 가벼운 금을 내놓은 여자는 왕에게 나아가 가짜 반지를 바쳤다. 하지만 왕은 반지가 녹슨 것을 보고는 여자를 왕궁에서 쫓아내고 가짜 보석가게의 주인은 잡아다 감옥에 가두었다. 그러나 충성스런 보석가게의 주인은 왕궁으로 불러서 왕자가 입는 옷을 입혀 공주들을 다스리게 했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어리석어서 속의 내용을 보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눈에 큰 것만을 원한다. 또한 사람들은 네가 크니 내가 크니 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재보기도 한다. 그러나 금의 값을 치르기 위해서는 금을 저울에 올려놓아야 한다. 금은 크기에는 상관이 없고 그 금의 무게에 값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불로 연단한 금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요 거룩의 믿음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목자들은 불로 연단한 금을 보지 못하며 원치도 않는다. 오직 한 영혼 한 영혼을 이용해 자신의 뜻과 계획을 이루기 원하되 그의 뜻과 계획은 사람들을 많이 모으며 사람들이 모이는 그 건물을 넓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과 거룩의 믿음이 충만한 양들은 원치 아니하고 오직 큰 것만을 원한다. 또한 한 영혼을 바라볼 때 불쌍히 여기기보다는 상대가 자신을 위해 무엇을 제공해줄 수 있을지 계산하며 오직 그가 가지고 있는 것들과 또한 그가 어떤 자리에 앉아있는 지를 유심히 본다. 그러므로 이렇게 육과 세상의 부요를 구하는 목자들과 양들이 이런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아버지의 그 뜻을 이루어가리요?

 

그러나 아버지께서 택하시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피로 세우신 일곱 교회의 목자들은 큰 것을 바라거나 혹은 큰 것을 보고 좌우되지 아니한다. 오직 그 사람의 속이 금으로 가득 찬 조그만 것을 얻고자 사모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한 영혼이 세상의 어떤 재물을 가지고 오건 혹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들어오건 혹은 빈손으로 오건 그의 외모에 치우치지 않는다. 오직 그의 마음이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과 믿음이 충만할 때는 누구든지 반가이 맞이한다. 공동체가 거룩을 이루어가기 위해서는 오직 불로 연단한 금처럼 변치 않는 그 마음과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