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인간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가장 높은 산이 있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매우 높고 험한 그 산을 끝까지 다 올라간 후 다른 사람들도 올라갈 수 있는 길을 지도에다 그렸다. 그 후 그가 가만히 보니 어떤 두 사람이 그 산을 올라가고 싶어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그 산을 올라갈 수 있는 지도를 그 두 사람에게 똑같이 하나씩 주면서 ‘이 지도를 보고 따라 산을 올라가면 복이 있을 것이요.’라고 말했다. 이에 둘 중 한 사람은 지도를 준 사람의 말을 믿었으며 또한 그 산의 꼭대기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므로 그는 그 지도를 보고 그대로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물론 그 험한 산길을 올라가며 힘도 들고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다. 또한 평생을 길러준 자기주인의 은혜를 원수로 갚고 산으로 도망쳐온 짐승들이 날카로운 이빨을 크게 벌리고 덤벼들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어려움을 이기고 산의 중간 정도까지 올랐을 때는 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마음에 기쁨을 얻었다. 또한 산 밑에 있는 많은 세상을 내려다 보며 참 작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산의 중턱이니 밑에 있는 세상이 다 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기쁨과 깨달음을 얻은 후 다시금 그 지도에 나와 있는 길을 보며 계속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힘도 들고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조금만 더 올라가면 꼭대기에 도착할 수 있다는 믿음과 기대를 가지고 그 지도에 나있는 길을 따라 끝까지 올라갔다. 그러므로 그는 높은 산꼭대기에서 주위에 있는 모든 산들의 경치를 다 볼 수 있었다. 또한 산 밑에 있는 온 세상을 한눈에 다 내려다 볼 수 있었으니 그 기쁨과 즐거움이 충만했다. 한편 다른 한 사람은 자기가 그 산 위에서 주위에 있는 모든 산의 경치를 다 볼 수 있으며 온 세상을 다 내려다 볼 수 있다고 믿었으며 기대도 했다. 그러므로 자신이 받은 그 지도는 참으로 복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 복된 지도를 가지고 있는 자신에게는 복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지도를 보고 따라 올라가지는 않았다. 그러므로 그는 고난 받은 후에 얻는 그 성취감을 얻지 못했다.
이와 같이 지도가 복된 것임을 알고 있는 자와 그 복된 지도를 가지고 있는 자가 복된 자가 아니다. 그 복된 것을 가지고 있는 자신에게 복이 있을 것은 알지만 가만히 있는 자도 복된 자가 아니다. 오직 그 복된 지도를 따라가는 자가 복된 자이다. 그리스도께서 구약의 선지자들에게 주신 예언들과 초대교회와 일곱 교회시대에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주신 계시도 이와 같다. 그러므로 앞으로 마지막 때에 있을 일들을 알고 있다고 복이 있는 게 아니다. 말씀의 비밀들을 가지고 있어도 복된 것이 아니다. 오직 그 말씀대로 순종하며 그리스도께서 내신 그 길을 따라가는 자에게 복이 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거듭남의 은혜를 얻은 후 살고자 하는 마음을 계속 가지는 영혼과 첫사랑을 잃지 않는 영혼은 오직 그리스도를 따르며 말씀에 순종하기 원한다. 오직 그것을 통해 자신의 마음 안에 있는 그 생명의 소원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은 두 사람과 두 가지를 동시에 따르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따르기 원하는 자는 먼저 자신의 생각에서 돌이키고 의를 내려놓으므로 자신을 따르지 아니한다. 또한 그리스도만을 따르기 위해 육과 이 세상을 따르지도 아니한다. 오히려 마지막에 사망으로 들어갈 이 세상에서 마음을 돌이켜 나온다. 그리하여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며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따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지도를 보고 따라 올라가는 길에는 힘도 들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처럼 십자가의 길에도 그것이 있다. 하지만 그 길을 기쁨으로 예비하신 아버지와 그 길을 평화로 내신 아들께서는 그 고난의 길을 걷는 영혼의 마음에 기쁨과 평화를 허락하신다. 그러므로 십자가의 길을 걷는 그는 그 길에서 자신과 세상을 따르는 사람들이 얻지 못하는 마음의 복을 누린다. 게다가 그 길은 믿는 자를 위하여 죄를 이기신 승리의 길이니 그는 그 길에서 자신의 안에 있는 그 선악의 죄를 이긴다. 그리하여 죄의 가리우심을 받은 그가 마지막에는 목 베임을 통해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산 제사를 아버지께로 올려드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씨를 뿌리고 땀을 흘린 후에는 반드시 추수가 있으니 고난 후에는 영광이 있다. 그러므로 고난가운데서도 아버지의 그 뜻을 이루고 아버지께로 영광을 돌려드린 그는 약속대로 그리스도와 같은 그 거룩한 육체를 얻는다. 그런데 그 부활의 영광을 얻은 자는 아버지께로 나가는 거룩한 자녀요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형제자매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이루시는 천년왕국에서 왕과 제사장이 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공의와 사랑으로 천국을 다스리는 그 약속을 성취한다. 또한 그 영광과 권세의 복은 천국의 끝에 영원한 본향인 셋째 하늘에 올라가서도 아버지의 영광을 이룬 그들에게 영원토록 주어진다. 이처럼 그 복이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그들이 진리가 복된 것임을 알고 있거나 가지고 있거나 진리를 가지고 가만히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오직 그 약속을 믿고 말씀에 기록된 대로 지켰기 때문이요 의롭지 못한 자신을 내려놓고 그리스도를 따라가며 그 고난스런 십자가 길을 끝까지 걸어 아버지의 그 뜻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의 본 것을 다 증거하였느니라.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