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마음에 있는 그 선악의 죄로 인하여 누구나 불의하지만 오히려 자신을 의롭게 여긴다. 그리고 사람은 자신을 의롭게 여기는 그 내용이 누구나 다 똑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의롭게 고치려는 마음은 가지지 않고 그 상태에서 오히려 다른 사람과 이 세상에 대하여 올바른 것을 요구하는 자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바 외식하는 자의 태도와 같은 것이니 아버지께서는 그러한 자를 참으로 어리석게 보신다. 게다가 이 세상을 불의하고 악하게 이끌고 가는 원수도 이렇게 어리석은 자를 자신이 심은 그 죄로 더욱더 강하게 묶는다. 그러므로 사람은 자신도 의롭지 않은 상태에서 어떠한 말과 행위를 하면할수록 더욱더 자기를 위해 다른 사람을 해친다. 또한 자신의 부끄러움보다는 상대방의 부끄러움을 더욱 드러낸다. 그리하여 어리석은 자는 더 깊은 사망의 죄와 불의로 빠져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의 그 의로우심과 온전하심에 이르셨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누구든지 진리를 따르는 자도 그 의와 거룩에 이르도록 하셨으니 아버지의 그 뜻을 이룬 자에게 그리스도와 같은 그 거룩한 육체의 생명을 주신다. 결국 이 세상의 모든 자들이 공평하게 그 사망의 줄을 풀 수 있는 생명의 길은 오직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에서 돌이켜 자기의 의를 내려놓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요한의 의는 베드로와 그 내용은 같았지만 더 강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의롭지도 깨끗하지도 못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자신을 의롭고 거룩하게 고치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므로 요한은 우선 자신의 생각에서 돌이켰으며 자신의 그 옳지 못한 강한 의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의와 거룩을 이루신 그리스도를 따르며 진리를 구했다. 또한 그리스도의 말이라면 순종하였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요한이 품은 그 생명나무의 마음을 늘 기뻐 받으셨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의 생각과 의를 따르지 않고 그리스도를 따르며 말씀을 원한 것은 요한만이 아니요 다른 열명의 제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즉 그리스도께서 부르신 모든 제자들도 다 그 마음을 가졌기에 진리를 원했으며 또한 그 진리를 통하여 생명을 얻고자 하는 원함이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 항상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스스로 제자를 하겠다고 그리스도의 앞으로 나온 제자는 다른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불의했으나 자신을 의롭고 깨끗하게 고치려는 마음이 없었다. 그리고 살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니 진리를 요구하는 마음도 없었다. 오히려 그리스도를 따라다니며 일반의 사람들보다 더 어리석은 말과 행위를 했다. 게다가 썩어질 육과 사망으로 들어갈 이 세상을 그의 마음에서 끝까지 내려놓지 못했다. 그리하여 그는 그리스도를 따르고도 마지막에는 사망으로 들어갔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제자인 교회의 인도자들이 자신과 자신이 이끄는 양들의 생명을 위하여 유다와 같은 마음을 품고 말과 행위를 하는 옳은 것이요 아님 다른 열한제자들과 같은 마음을 품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옳은 것이요? 만약 후자를 원하는 목자의 영혼이 있다면 그리스도께로 말씀을 받으며 그리스도만을 끝까지 따랐던 사도 요한에게 배울 것이 세가지가 있다. 첫째 요한은 마음이 순수하여 오직 말씀에만 귀를 기울이되 아무런 행위를 그리스도의 앞에서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제자들은 말씀을 듣고 가서 자신이 말씀대로 행한 것과 또한 그로 인하여 나타난 것을 늘 자랑했다. 둘째 그는 마음이 강하여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실 때 항상 그의 오른편에서 걸어갔다. 그것은 그가 늘 그리스도의 마음 안에서 거하며 그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자 함이었다. 그러므로 혹이나 다른 제자가 그 옆을 걸어가는 것을 보면 그가 달려와 그 사이를 가로질러 그리스도 옆에 있었다. 그러나 그 마음이 없는 한 제자의 경우는 진리를 구하는 마음도 없고 또한 자신의 생각이 강하여 항상 그리스도께로부터 제일 멀리 서있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안에 거하지 않은 그의 마음에는 세상의 말이 그에게 틈타 그가 범죄했으며 나중에는 그것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그리스도의 그 마음에서 그를 끌어 내려놓았다. 셋째 그리스도께서 다른 제자들보다 요한을 사랑하셨던 것은 이것이니 그는 썩어질 육이 아닌 오직 영에만 소망이 있었고 또한 욕심이 있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도 그를 더욱 사랑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될 일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지시하신 것이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