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넓은 어떤 나라의 왕세자가 왕궁밖에 사는 백성들에게 이러한 말을 해주었다. “누구든지 나의 섬김을 받기 원한다면 내가 거룩한 말을 전하며 거룩한 행실을 보여 너희를 섬긴 것처럼 너희도 먼저 다른 사람들을 섬기어라. 그러면 너희는 나의 왕궁으로 들어와 왕자와 공주로 세움을 받을 것이니 너희는 나의 명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영광을 얻어 너희가 거룩한 말과 행실로 섬겼던 사람들을 계속 섬길 것이니라. 그러나 만일 자신이 원하는 말과 행위를 하므로 자신이 섬김을 받은 교만한 자들은 부끄러움을 당하리니 나의 왕궁 안으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니라.” 왕세자의 말을 듣자 백성들 가운데 첫 번째 사람이 종처럼 낮아져 오직 왕세자의 말만을 전하며 거룩한 행실을 보여 다른 사람들을 섬겼다. 한편 두 번째 사람은 첫 번째 사람에게 자신이 거룩한 말과 행실로 섬김을 받은 대로 자신도 역시 종처럼 낮아져 다른 사람들을 섬겼다. 그러나 세 번째 사람들은 자신이 높아지는 것이 기뻤으니 섬기기보다는 오히려 섬김을 받고 싶었다. 심지어 왕세자보다 더 높아지고 싶었으니 그들은 자신이 왕세자의 종이라고 말하며 행했으나 그것은 오직 자신을 높이는 말과 행위였다. 그러므로 그들로 인해 섬김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왕의 말을 듣고 순종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말을 듣고 따르며 그들을 섬겼다. 이에 왕세자는 첫째 사람을 왕궁으로 불러 자기의 남동생으로 세운 후 어명을 내렸으니 그는 깨끗하고 올바른 마음에서 나오는 거룩한 말과 행실로 둘째 사람을 섬기는 왕자가 되었고 둘째 사람은 왕자가 된 첫째 사람에게 계속적으로 이런 저런 말을 듣고 순종하며 그 넓은 나라의 백성들을 섬기는 왕세자빈이 되었다. 그러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과 이루고 싶은 계획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섬기게 만들었던 사람들은 왕세자빈의 섬김을 받으며 가장 낮은 백성으로 살거나 감옥에 갇히거나 형벌을 받았다.
이와 같이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은 오늘 잠시 육신을 입고 사는 이 첫째하늘에서의 섬김과 내일 영원히 거하게 될 셋째하늘에서의 섬김의 비교이다. 그런데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전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행위로서가 아니요 오직 살고자하는 마음으로 자기의 생각에서 돌이키고 주님을 따르며 그리스도께 받은 아버지의 생명의 말씀과 진리로 또한 거룩을 구하는 기도로 종처럼 낮아져 자신을 비워야 다른 사람들을 섬길 수 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시간과 공간의 한계가 없는 영원한 셋째하늘에서 자신이 누구에게 섬김을 받고자 하는 자는 이 첫째하늘에 있을 때 오히려 종같이 낮아져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사람들을 섬겨야 한다. 즉 자기가 원하는 말과 자기를 의롭게 보이는 행위와 육적인 기도를 함이 아니요 오직 말씀과 진리만을 전하며 또한 말씀에 순종하는 거룩한 행실을 하며 거룩을 구하는 기도로 섬겨야 한다. 그런 후 그리스도께서 그를 자신의 형제로 높여주시는 날에는 이 첫째하늘에서 섬긴 자를 셋째하늘에서도 그리스도께 받는 말씀으로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계속 섬기게 된다.
이처럼 이 첫째하늘에서 그리스도를 위한 정결한 처녀들의 거룩을 위해 말씀과 진리로 섬긴 영혼의 인도자들은 셋째하늘에 갔을 때 이방인의 장자로서 아버지와 아들의 섬김을 받으며 자신이 섬겼던 신령한 지체들에게 말씀과 진리를 전하되 한 몸의 인도자들에게 섬김을 받으며 다른 영혼들을 기도로 섬긴 그리스도의 신령한 몸은 셋째하늘에서 장자의 섬김을 받으며 온 백성들을 섬기게 된다. 그러나 이 땅에서 자신이 섬김을 받은 인도자들은 거룩한 육체를 통한 영광의 자유에 참예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의문의 율법을 전하며 섬김을 받은 구약의 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은 독사의 자식들이니 유황불 못의 뜨거운 섬김을 받지만 이 첫째하늘에서 신령한 율법으로 백성들을 섬긴 선지자들은 셋째하늘에 갔을 때 유대인의 장자로서 여호와의 섬김을 받으며 자신이 섬겼던 12지파에게 영원히 율법을 선포한다. 왕이 백성의 말에 순종함이 아니요 백성이 어명을 듣고 따르며 없는 사람이 가진 사람을 대접함이 아니요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을 대접할 수 있으니 셋째하늘에서도 말씀으로 섬기는 자가 아래가 아니요 말씀을 전하는 그가 오히려 더 위에 있는 거룩한 자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세상에서는 오직 오늘 하루를 살되 아버지의 나라에서는 영원히 사니 이 땅에서 대접하는 자는 짧은 시간을 대접하고 하늘에서는 영원한 시간을 누구에게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이 땅에서 참으로 자신의 마음과 정성과 뜻을 다해 섬기려는 자들이 몇 없으니 그 이유는 말씀을 전하는 자들은 말씀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며 그리스도의 의보다 자기의 의를 드러내고 싶어하고 기도하는 자들은 다른 영혼들의 거룩을 위해 간구하기보다는 썩어질 육과 세상의 헛된 것을 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기의 말과 계획을 아버지의 것으로 바꾸고 늘 그것을 이루어가며 말씀과 기도로 섬긴다 하되 사실은 불법을 행하며 대접받고 있는 것이니 말씀을 이용해 영광을 취한 자들은 새 예루살렘성전 밖에서 부끄러움을 당하거나 혹은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어두운 곳이나 유황불 못의 가장 뜨거운 곳에서 불법을 행한 만큼 대접을 영원히 받는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