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진 산
지은이: 서종택
우리집 바로 앞에
조그남 산을 하나 세웠답니다.
쓸쓸한 날 오르려고
구부러진 산길도 만들엇지요.
마음이 구부러지면
구부러진 산길 따라 걷는답니다.
어디론가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만 구부러졌기 때문에 걷는답니다.
펼 수 없는 것들 모두 모아서
조그만 산을 하나 세웠답니다.
구부러진 길 때문에
저절로 구부러진 산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