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갔다.
방학을 해서인 지 아이들이 평소보다 많았다.
두 아이를 창가에 자리잡아 앉히고, 책을 골랐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책들을 여러 권 골라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했다.
아이들은 휙휙 책장을 넘겨가며 참 잘도 읽었다.
나는 송재찬의 <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을 읽었다.
학교 폭력에 대한 책이었는데, 아이들 시선과 심리를 세심하게 따라간 게 인상적이었다.
다만, 학교 폭력에 대한 해결책이 전혀 없었다는 게 아쉬웠다.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렵다.
한참 읽고 있는데 갑자기 도서관이 술렁거렸다.
사서 아저씨가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래도 아이들의 술렁임은 가라앉지 않았다.
"눈이다!"
한 녀석이 큰 소리로 말했다.
울 아이들도 동시에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봤다. 나도 그랬다.
하얀 눈이 큼지막한 눈이 바람에 팔랑대며 나부끼고 있었다.
반가왔다. 제 아무리 정숙을 요하는 도서관이라 할 지라도
어린이 열람실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창 밖의 눈을 보면서도 그 정도 술렁임이 없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나는 눈을 보며 들떠하는 아이들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다현이가 책을 덮었다. 수현이도 서둘러 옷을 입었다.
나는 내가 꺼내어놓은 여러 권의 책을 모아 들었다.
부지런히 책을 있던 자리에 꽂아두고 두 아이를 끼고 도서관을 나왔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눈을 잡으러 뛰어다녔다.
갑자기 국수가 먹고 싶어졌다. 아이들에게 국수 사러 같이 가자고 했다.
좋단다. 조금이라도 눈을 더 맞고 싶은 마음이었을 테니까. 당연한 반응이다.
마트에 가서 국수랑 이것 저것 간식거리를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