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나 제사때나 저는 음식 준비가 저의 담당입니다.
이번 명절때도 저는 튀김과 전 그리고 생선을 준비했습니다.
식구가 많지도 않고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음식은 저희가 먹을만큼만 준비한답니다.
제가 전을 부치는 동안 울 시어머니는 나물을 준비하십니다.
예전에는 마당에서 돼지고기 삶는데 계속 앉아 계시고 제가
주방일을 다했거든요.
그런데 못된 이 며느리가 시어머니께 건의를 했습니다.^^
돼지고기 삶는건 울 신랑이 아이들과 해도 되니까 나물은
어머님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지금까지 뭐든지 저 혼자 했는데 힘들더라구요.
손주들 재롱을 보시고 싶은맘은 이해하지만 여름 제사때
땀 뻘뻘 흘리면서 혼자 음식 준비하다가 울었거든요.
그래두 아침에는 새벽에 일어나셔서 밥을 해놓으시고 국도
해 놓으시고 저는 차리기만 하면 됩니다.
차례상이 차려질 무렵 시아버지는 밤을 깎으십니다.
작은 시아버지는 차례상을 옮겨놓으시고 음식을 나르십니다.
울 아이들도 조심조심 ~~~
저랑 신랑이 음식을 제기에 담으면 다른 식구들이 옮기는 거죠.
회사 다니는 막내 시누이는 그냥 방에 누워 있구요.
그렇게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나면 모두 간단히 밥을 먹고 치우기
시작합니다.
아이들 챙기느라 늦게까지 숟가락 들고 있는 저는 일어나지도 못하게
하시고 울 신랑과 시아버지 음식을 치우십니다.
그럼 다 쓴 제기는 시작은아버지께서 닦으시구요.
저 너무 편해 보이죠.
가끔은 시누이가 미안한지 설거지도 도와 주고요.
상을 다 치우고 나서 제가 빗자루를 들고 방을 치우면 신랑이 걸레 들고 옵니다.
가끔은 제가 빗자루 잡기 전에 울 시아버지 벌써 걸레로 닦고 계시죠.
저두 편하지만요.
울 시어머니는 더 편해보이십니다.
시고모님들 오시면 울 시어머니는 감독이시거든요.
저랑 시고모님이랑 다 하니까.....^^
이렇게 많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시고도 설날에 용돈까지 챙겨주셨어요.
시아버지께서 잘 도와주셔서 그런지 울 신랑 집에서도 잘 도와주고요.
울 친정가도 잘 도와줍니다.
울 아빠가 그러셨어요.
"형부가 밥상 들고 오는데 처제들이 몇명이나 되면서 텔레비젼만 보고 잘한다"
"그럼~~~ 아빠 잘하는 거지"
ㅋㅋㅋ
설거지는 자기들이 하니까 이건 공평한거라고 하죠.^^
뒤늦게 명절 스토리 올려봅니다.
저 힘들다고 밥상도 주방까지 들어다 주시는 시아버지....
가끔은 무뚝뚝해 보이고 말씀이 없으시지만 저를 챙기시고 보살펴주시니
감사할뿐이예요.
그래서 전 명절 증후군은 모르겠어요.^^
다만 이른 새벽에 아들을 챙기는 전화를 하시는것 때문에 조금은 속상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