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퍼 주고~~ 나는 퍼 담고~~
상추 스토리 2005/08/21 01:00   http://blog.azoomma.com/daldinge/202468

 

지난 주말 친정에서 도둑같이 퍼온것들입니다. ㅋㅋ

울 신랑 미안한지 조금만 들고 가자고 하지만

울 엄마는 계속 계속 반찬통을 채우십니다.

왜 엄마가 해준 음식이 제일 맛있다고 하잖아요.

제가 집에서는 잘 안먹어도 친정에만 가면

정말 무식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터지게

먹게 되더라구요.

울 신랑도 말은 들고 가지 말자고 해놓고 집에 오면

자기가 더 많이 먹거든요. ㅎㅎ

이번에 가져온것들도 모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밑반찬들이예요.

 

왼쪽 맨 아래 김치통엔 배추김치 그위에는 엄마가 직접만든

우묵 초록색 통엔 삶은 콩 그 옆에 작은통 두개는

파김치 그리고 옥수수 삶은거예요.

옥수수는 울 신랑이 한봉지 먹고 아는 언니 한봉지 줬거든요.

그래서 조금 남은거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고 싶을때마다

물 붓고 다시 살짝 삶아서 먹으면 맛있어요.

우묵은 콩 갈아서 시장에 파는것처럼 먹으려구요.

그냥 요리를 해먹어도 되는데 콩국으로 해먹는게 시원하고

여름에는 맛있잖아요.^^

 

오른쪽  맨 아래통은 조선오이 피클(엄마표 식초절임)인데

누런 오이를 반으로 갈라 씨만 빼고 초절임을 한거예요.

국물이 더 시원하고 아삭거리는것이 여름철 반찬으로

먹기에 정말 딱이예요.

그위엔 멸치생젓으로 버무린 부추 겉절이....

따뜻한 밥에 비벼 먹으면 진짜.... 말이 필요없겠죠?

우리 아이들도 맛있다고 잘 먹어요.^^

위로 가면 토종닭죽.... 진짜 고소하고 색깔부터 다른것이

살코기가 진짜 쫄깃해요.

파란색 뚜껑통은 고구마 줄기 볶음나물인데 부추나물과

참기름 깨소금 넣고 비벼 먹으면 점심 한끼로는

그만이예요.

그위에는 울 엄마 제가 잘 먹는다고 이거 하나만 있어도

밥 한공기 먹는다고 새벽 4시부터 담그셨다는 양념 깻잎이예요.

생 깻잎을 미리 만들둔 양녕장을 바르면서 탑처럼 쌓는거죠.

한장씩 하면 양념이 너무 많아서 세내장씩 올리면서 하면 딱이예요.

적당히 간이 베어서 먹기에도 좋고 남아있는 양념장 국물은

나중에 뭘 해먹을까 생각중이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올려진 통은 마늘쫑 고추장 짱아찌입니다.

소금물에 삭힌 마늘쫑을 엄마가 만드신 고추장 양념으로 걸죽하게 해서

버무리신거예요.

이것두 상추가 제일 좋아하는것......

근데 울 신랑 고향 선배가 너무 맛있다고 해서 절반 정도는 퍼줬습니다.

맨위에 보이는 고기는 조기.....

엄마가 손질과 소금간을 다 하시고 씻어서 보관하신 상태라서

아이들 그냥 구워주면 됩니다.

우리 아그들이 생선을 무지 좋아하거든요.

 

이렇게 해서 친정에서 퍼온것들로 상추는 가끔 생선만 한마리 굽고

감자조림이나 국 다른 반찬 한가지만 해서 편하게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빨리 먹어서 없어진것도 있지만 이번달까지는 밑반찬 걱정 없습니다.

수박이랑 음료수 한박스 사들고 들고간 빈통에 가득 채워오기가 미안해서

엄마에게 용돈을 조금 드리고 왔어요.

그리고 이제부터는 엄마의 손맛을 제가 물려 받으려구요.

동생들이 빨리 전수 받아놔라고 난리거든요.

나중에 자기들에게 제가 해줘야 한다고.....^^

일단 엄마는 조미료를 안 쓰시니까 더 맛있고 깔끔한 맛이 나요.

주위에 친구들이나 언니들도 제가 친정에 간다고 하면 다들

기다리고 있다가 제가 돌아온 다음날 모두 연락을 해옵니다.

뭐 가져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