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가 있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 열세 살이지요..
이젠 엄마 키를 훌쩍 넘더니 제법 친구 같기도 합니다..
때론 엄마의 우울을 달래 줄 줄도,
무거운 어깨를 안아 줄 줄도,
쓰린 가슴을 다독여 줄 줄도 알지요.
어느새 이만큼 자라 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아이를 키웠다고 말 하지 않았습니다..
주변의 모든 이들이 말 합니다..
혼자 컸다고,,
저절로 자랐다고,,,,
그 말이 하나도 서운하지 않아요..
약하디 약한 엄마가 아이에게 해준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힘겹게 세상에 내 놓고,
초유를 가까스로 먹이고,
갓난 아이보다 더 많은 눈물로 신생아인 아기의 눈을 맞추고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를 안고 업기에도 벅차 하고,,,,,
늘 미안한 마음으로 아이의 등만 토닥여 줬지요..
이제 열 셋의 어린 나이지만,
어느새 생각이 커지고
마음도 넉넉해져
또래의 아이들보다 의젓해 보이지요..
엄마보다 커다란 아이가
엄마의 품을 파고 들기라도 하면
가슴이 아릿하고,,,
눈물이 납니다..
오늘 학원을 오가며 아이와 함께 했던 짧은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고 행복했어요..
사랑스럽고,
고마운 내 아이,,,
팔불출 어미의 고슴도치 사랑인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