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귀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통근하다 만난 시인샘과 남편이신 조각가
맑은 샘물과 같아서
함께있으면 마음이 정화된 기분이다
일년에 몇번..
애들 졸업했다
아들 군대갔다
해가 지나간다
등등..
일만 생기면 함께 저녁먹고
저녁내내 집에서 차를 마시는 사이인데
정월 초 이틀날 아침 때르릉~~
부부가 힘들게 몇년전 전시한 작품을
신년 선물로 가져오셨다..
서로 무릎을 맞대고 큰절을 하면서 만날 수 있음에 서로 감사했다
울 신랑 조각가는 아니지만 날마다 깍고 다듬은 작품(?)등 중에서
잉꼬는 아니지만 부부처럼 생긴 두마리 학과
차를 좋아하는 부부에게
차탁을 선물했다
넙적한 차탁이 아니고
두개의 작은 탁자를
높낮이를 다르게 하여
팽주가 한단계 아래 차탁에서 차를 우려서
앞의 높은 차탁위에 놓을 수 있도록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차탁을 선물했다
귀한 손님에게 내어드리는
연향차를 풀어서
맑은샘같은 선생님 부부와 마음을 나누었다
날씨에 따라서
계절에 따라서
내 마음에 따라서
얼굴이 달라 보일거라 했는데
정말 대단한 작품이다.
늦은 밤 혼자 차를 마시다
함께 해주는 말없는 지인의 흔적이다
늘 지금처럼
맑은 샘이 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