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유행이어서 잔소리 하듯이 손씻어라 하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피한다고 뭐든지 잘 먹어라 했는데
앞주 금요일은 아들이 학교에서 모의고사를 보는 날이었다
아들은 항상 어떤 시험도 시험시간내내 에너지를 몽땅 쏟아붓고 그 뒷날부터
몇일간 힘들어 하기에 시험끝나고 집에 온 아들에게 먹고 싶은것 먹으러
외식하자 했더니 중국집 요리가 먹고 싶다기에 가족외식을 하였다..
딸이 좋아하는 유산슬.아들이 좋아하는 깐소새우,둘 다 좋아하는 삼선 탕수육
짜장면.볶음밥..맛있게 잘 먹었다..
시험봐서 피곤한지 아들은 일찍 잠을 자러 간다고 한다.
아들이 빨리 잔 덕분에 평소에는 1시넘어서 자러 가는데 그날은 11시가 조금
넘어서 잠을 자러갔다.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엄마가 되어서 평소에는 아침에는 반찬을 만들지 않는데 그날은 국도 끓이고.샐러드도 하고..
쥬스도 만들어 놓았는데
일찍 일어난 아들이 주방으로 오면서 ..머리에 열이 있고 , 어지럽다 한다..
머리가 띵해진다..아들의 친한 친구가 신종플루에 걸려서 학교에 오지 않는다
했는데 울 아들에게 신종플루가 ^^*
출근하면서 아들에게 결석하라고 하고 ..학교에 알려드렸다..
남편이 시간을 내어서 병원에 데리고 가서 신종플루 검사를 했는데
간이 검사는 불정확하다고 ..확진 검사만 해주어서 몇일 있으면 결과가 나온다
하면서 열이 조금 있는것 같다고 독감약과 타미플루를 처방해 와서 5알이
들어있는 독감약은 하루에 세번..타미플루는 하루에 두번 먹으라고 5일동안의
약을 가져왔다..
약을 먹으면 구토가 나오고 ,어지럽고.잠이 오고 ..온 몸이 쳐진다고 ..
아들이 힘들어 하는데..약을 먹어야 낫는다고 열심히 약을 먹였다..
하루가 지나니 열은 없는데 ..약에 취하는가 보다..날마다 함께 다녔던 친구가
신종플루에 걸렸으니 우리아들도 틀림없이 걸렸다고 생각하고 ..
약을 먹이기 위해서 먹는것을 부지런히 만들어 먹였다..
금.토, ,월 ,화..4일 동안 학교도 쉬고 ..날마다 집에만 있는 아들을 놓고
온가족이 시중을 드느라 바빴다..딸은 강의가 없으면 먹을것을 사다가 동생에게 먹이고 난 출근하면 쉬는 시간만 되면 전화로만 물어본다.."열이 있느냐?"
"아픈곳은 없냐?"등등..아들은 화요일날 저녁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수요일부터 학교에 간다고 우긴다.약도 다 먹었으니 괜찮다고...
남에게 피해를 준다고 극구 말리는데 말을 듣지 않는다
아들은 수요일날 학교에 갔다..
10시쯤 ..병원에서 문자가 왔다.."음성" 이라고..
그럼..그간 먹였던 약은 뭐인가? ㅜㅜㅜ
신종플루 도깨비에 홀려서 약만 먹였다..
수요일날 저녁..
자율학습이 끝나고 집에 온 아들..오랫만에 학교에 갔더니 정말 학교가
재미있단다..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것을 본 기분이었다나^^다행이다..
아플때처럼 맛있는것 없냐고 물어서
온 가족이 하는말"환자가 아니니 네가 찾아 먹어라" 하였더니
대접이 달라졌다고 섭섭해 하는 아들 ㅎㅎ
불행중 다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