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때마다 바구니에 놓아둔 늙은 호박은 뭘 해먹을까 갸우뚱거리고 크기 다른 단호박은 작은것은 고구마 삶을때 함께 삶을거고 큰것 두개는 단호박 영양밥할때 쓸거고 박나물이 몸에 좋다고 지인이 손수 키워서 박을 보내주었는데 언제하려는지 모르겠고..
감나무가 많은 집에서 컸기때문에 가을에 감만 보면 침을 꿀꺽 삼키는데 .올해는 시댁의 단감이 농약 안하고 비료를 안해서 모두 떨어져서 먹을것이 없는데 박을 주신 울 신랑 친한 지인이 주신 감이 날마다 한개씩 먹을수 있게 익어주는데 저녁마다 먹는 감하나의 열량은 알기가 두렵다
울 신랑은 언제나 거나하게 술을 마시는 날이면 과일가게를 찾아다니면서 감을 사오는데 .. 어느날은 홍시를 사왔는데 검은 비닐속에서 홍시가 터져서 먹기가 힘들었다.. 친정집 감나무에는 장두감.물감.충창시.납작감.단시감.부덕감.찰감.단감등등.. 그중에 제일 좋아하는 감은 부덕감으로 홍시되기 전에는 떫은데 홍시가 되면 큰 그릇에 껍지를 벗기고 담아서 으깨어 놓으면 떡을 찍어서 먹으면 조청보다도 더 맛있었다..
부덕감을 커다란 항아리에 지푸라기를 깔고 감을 놓고 또 지푸라기를 깔고 감을 놓고 해서 항아리 입구까지 가득 채운 몇개의 항아리가 우리가족의 겨울밤 먹거리였었다
내일 제일 좋아하는것은 감과 모나카이다.. 우리집 누구도 감과 모나카는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내것이기에 ㅎㅎ
어제 시댁에서 가져온 땅콩푸대~~ 난 땅콩이 콩처럼 나무에 달려 있어서 따서 말린줄 알았다.. 결혼해서 시댁에서 땅콩을 심었다고 주셨는데 땅콩 따시느라고 고생하셨다 했는데 울 신랑 깜짝 놀란다..땅콩은 땅에서 캐는것이라고 정말 몰랐었다..땅콩이 땅에서 크는것인지를~~~ㅜㅜㅜ 겨울내내 삶아서 오징어포에 땅콩과 함께 겨울밤 맥주 한잔 쭈우욱 들이키는 남편의 군것질인 땅콩 한푸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