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 오후
뜨겁지도 않고
차겁지도 않는 바람이
열어놓은 베란다에 고개를 내민다.
베란다에 작은 라디오를 켜놓고
책한권 들고 몸을 흔들 흔들
바람에 온몸을 맡기었다
여러번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았던
루이저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언제 읽어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이 숨겨 있는것 처럼
조마조마 하면서
니나와
슈타인의 삶을 엿보았다..
몇번
마지막장을 덮었지만
역시
읽었는데 머리는 텅 비어버렸다
눈부심때문에
가는 눈으로 보았던
햇살 가득한 대낮의 풍경
잡히지도 않고
잡을수도 없는
베란다 바깥풍경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