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마음의 준비라도 시킬것이지갑자기 눈을 뜨니 여름을 몰아내고아랫목에 떡 버티고 가을이 앉아 있다..함께온 아침 저녁 서늘거리는 바람과 눈을 부시게 하는 고운 햇살을 앉혀놓고거드름을 피우면서 다가왔다.. 출근길 쳐다보는 북쪽하늘에 점점히 박힌 새털 구름이 악보처럼 그려놓고 바람은 연주하듯이 흔들리고그 연주에 맞추어서 마음도 흔들리고..어디에 마음을 두어야 하는지.. 창문끝에 댕그러니 비추었던 햇볕이슬그머니 책상다리 밑에서 웅크리고 뜨끈함으로 발끝을 간지럽힌다.. 뜨거움으로 들떴던 마음들제자리로 차분히 내려놓고책장의 시집에 시선을 보낸다..몇번이나 쓰고 지웠을 이름 모를 무명시인의 시 한편 찾아서내것인양 읽는다.... 밖을 보라고 외치는 신랑의 목소리휘영청 휘영청...어제는 보름인가 보다베란다에 널부러진 달빛이 예사롭지 않다달빛에 의지하여 찻자리를 마련했다,,입으로 마시는지 마음으로 마시는지 헝크러진 마음을 찻물로 눌렀다 녹차.발효차.연차.뽕잎차.쑥차.버들 강아지차.생강나무차.보이차 생병.보이차 숙병.돈차. 몸속의 수분을 찻물과 교체시키듯이 마셨다.어둠속에서 온집을 날으는 김동규님의 가을 부르는 소리들..어제의 나도 없었고내일의 나도 없을거고.. 오직 둘이 마시는 지금만 있을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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