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 路 ' 김종길
마음글들.. 2009/08/26 16:53   http://blog.azoomma.com/cjkim50/282483
 


 

 

 
              "歸 路
                              " 김종길님"
 
 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규범을 넘치 않는다는 나이인데도
집으로 돌아갈 때면 흔히 고개 드는 두려움
 
오늘도 오후에 인사동 근방에서
사람들을 만나 볼일을 보고
즐겁게 담소도 나누었건만
 
늙은 주제에 주책이나 떨지 않았는지
허튼 수작이나 늘어놓지 않았는지
남의 험담이나 하지 않았는지.
 
돌아오는길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차는 삼양동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멀리 도봉이 정면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지금은 초여름의 신록을 허리에 둘렀지만
언제나 그렇듯 여윈 흰 이마를 높이 쳐들고
조용히 저녁 해를 받고 있는 저 천연스런 산봉우리들
 
그 산봉우리들 앞에
몰둘 바 없이 부끄럽고
여지없이 왜소해 지는 나의 초라한 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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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굴러다니는 프린트물
발로 밟히고 귀퉁이가 찢기고
글자만 도드라져 눈에 띄인다..
 
원로시인의 마음도 이러했구나
언제부터인가?
되새김질 하듯이 담소자리 정리하노라면
흠찟 마음이 두 방망이질 한다
허튼행동을 한것 같아서..
 
마음 열어 보여줄수 없지만
항상 똑같은 마음이라고
소통이 되었다면
항상 그런마음이다..
 
책갈피 속에 곱게 접어둘 시 한수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