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이 먼저였을까?
마음글들.. 2009/06/22 00:47   http://blog.azoomma.com/cjkim50/282406
토요일 오후
부부들이 동갑인 세부부가 모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모이자고 연락이 왔다
앞주 일요일도 만났고 놀토도 아니고 부담스럽지만
이날 아니면 만나기 힘들어서 월요일부터 수행평가 시험 본다는 아들에게
불고기를 재어서 풍성한 상차림으로 미안함을 대신하고
7시반 모임 장소로 향했다..
 
산속 오리집에서 고기를 넘 많이 먹어서
2차가 부담스럽다고 ..술 좋아하는 남자들은 울 아파트 담벽옆 포장마차에 내려드리고
여자들은 유럽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구상해서  지었다는
동네의 제일 멋진 찻집으로 가기로 했다..
 
세여자들이 노닥노닥..즐기다 ..11시가 넘어서 포장마차로 합류를 했다..
토요일까지 일을 해서 인지 오늘따라 빨리 끝내고 싶었는데
12시가 넘으니 끝내자고 한다..
 
차키를 핸드백에서 뺐더니 울 신랑 달라한다..생각없이 주었는데
평소처럼 운전하기 편하게 차를 빼주려고 운전을 하려고 한다..
내가 할거라고 말을 하려는 순간
뒤로 휙....차를 후진시킨다..
안되는데...멈춰야 하는데...마음만 외치고 있는데
어둔 야외 주차장에서 입구임을 알리는 쇠붙이 기둥을 못봤나 보다
쿵~~~ 쾅~~~키,,,익~~
 
갑자기 화가 났다
왜 술마시고 운전을 하냐고 잔소리(?)가  불쑥 나온다..
모임이 있는 날이면 남편차를 가져 가지 않고 내차를 가지고 간다.
아직 남편차를 운전하기가 부담스럽고 ..새차라고 아끼는데 혹시 접촉사고라고 날까봐서
부담없이 내차만 가지고 다닌다..
 
내차를~~~ 이라는 생각이 먼저였는가?
남편이 다쳤으면 어쩔까 하는 생각이 먼저 였을까?
분명 난 "어디 다쳤나고 물으기 전에 ..왜 음주운전을 하느냐고 말했다"
어느것이 내맘이었을까?
 
집으로 와서 남편은 섭섭했다..
차가 먼저냐는 물음과 ...이미 사고가 났는데 그럴수가 있는냐는 물음으로..
그때까지 난 화가 나서 내 잘못을 생각지 않고 ..술마시는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는다는것에
더 비중을 두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얼마나 다행인가? 남편 다치지 않고 ..차만 찌그러졌으니..
아침까지 뽀르퉁한 남편에게 목 괜찮냐고 물었보았다..
차가 먼저가 아니라 당신 다쳤을까봐서 그랬다고 하면서..
 
내가 운전하는것을 아직도 싫어하는 남편은 주차가 서툰 나를 위해서
운전하기 편하게 차를 세워두던지 ,차를 빼서 앞으로 갈수 있게 해주는데
어제도 차를 빼주다가 그랬는데 ..
 
항상 잘해주는 사람은 빛이 안난다..
항상 그래야 하는것 처럼...
아침 저녁 출퇴근때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내가 가장 편안 할수 있도록 데려다 주고 기다려주며
퇴근하는 내손 잡아주면서 .."오늘 하루 고생많았어" 하면서 등 토닥여주며
언제나 나의 작은것에도 감사하다고 표현하는 남편이고
가족중 누구라도 큰 실수를 하면 화를 내지 않고
이성적으로 토닥여주며 뒷처리를 해주는 남편이었는데
잠시나마 섭섭한 마음이 들게 한것이 미안하고 부끄러워졌다..
통큰 여자라고 여겼는데 ..나도 별수 없는 작은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