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시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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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아침 애들은 도서관에 간다고 모두 외출했다. 청소하고 ,빨래 하고.애들 반찬을 만들고.. 끝나면 남편이 차를 따러 갈건가? 아님 놀러 갈건가 물어본다.. 차를 따러 가자고 해놓고 일을 하다 보니 맑고 높은 하늘과 짙푸른 나무가 나를 부른다 .. 놀러가자고 제의를 했다.. 피크닉을 가듯이 대나무 바구니에 먹을것을 넣었다.. 샌드위치.땅콩,아몬드,호두.찰떡.수박,사과.웨하스.오징어. 수건을 물에 적셔서 넣고 룰루랄라 떠나자 .. 어디로? 아무곳이나 그냥~~ 한번도 와본적이 없는 운주사가는 길에 있는 개천사로 향했다.. 이름없는 절인줄 알았는데 예전에 대단한 절이었나 보다 입구부터 범상치 않는 나무들의 배열 대웅전은 건축한지 얼마되지 않고 작지만 절마당들에 있는 아름다리 나무들이 옛 명성의 그림자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입구의 아름드리 나무들..
↑입구의 자연스럽게 널려있으며 빛바랜 명성의 자존심을 굿굿히 지키고 있는 부도밭
앞주 토요일 석가탄신일이 자났기에 연극이 끝난뒤의 허전함이 자리에 연등만 남아있는 한적한 한낮의 절마당 모습과
노인의 손등처럼 연륜을 말해주는 나무의 모습
간절한 기도로 고개를 숙이는 남편의 모습이 숙연해 보인다
어느님들의 정성어린 돌쌓기의 모습을 보면서 햇볕과 적막만 남겨진 절을 떠났다..
금강산도 식후경.. 그늘지고 바람솔솔 부는 곳을 찾아서 자리를 폈다,, 석가탄신일이 지나서 일까..아무도 오지 않았다.. 먹고 눕고..산속에 누워있는 기분 산신령이 된 기분이다 또 출발이다,,어디로? 운전수 맘이다.. 눈 감고 오수를 즐겼다.. 멈추는곳에서 눈을 뜨리다 덜컹거림을 느꼈다.. 이양 쌍봉사앞이다.. 애들이 어릴때는 몇주에 한번씩을 와서 부도밭옆에 자리를 잡던지 우산각에 자리를 잡던지 하고 애들은 그림그리고 우리는 책을 읽고.. 우리집 놀이터였는데 ..오랫만이다.. 화재로 소실된 삼층석탑을 다시 재건을 하고 요사채도 생기고 ..전체적으로 짜임새있게 절을 꾸며져 있다..
요사채를 지키는 강아지가 반갑게 맞이해준다..
대웅전위에 점심을 먹고 있는 다람쥐도 있다
마당옆에 피어있는 함뿍웃고 있는 함박꽃...
이 당간은 언제나 썼을까?
아직 첫수확도 하지 않는 찻잎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고
대나무숲을 지나 부도밭으로 향했다
한참동안 놀다가 이제 집에 가야한다.. 내려오는 길 토끼풀밭이 지천이다.. 그냥 지나갈 남편아니다.. 통통한 꽃을 딴다,, 꽃시계를 만들어 준다고
새끼를 꼬듯이 엮어서 꽃시계를 금방 만들어서 채워준다.. 바늘도 없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시계를..
시들어 가지만 정성은 더 빛날 시계를 채워준다..
lungomare(해안도로) / rene aubry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