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고동창.목포.삼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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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여고동창모임 광주에서 살지만 모두 직장에 다니므로 달마다 만날수 없고 만날때는 부부동반으로 만나고 이벤트로 오페라.등산..건전하게 보낸다.. 이번에는 "캣츠"를 함께 보자고 연락이 왔는데 우리부부는 보았기에 다음으로 밀었다.. "캣츠"는 못보아도 섬에서 5년동안 근무하다가 발령난 친구를 위하여 우리들만 모여서 수다를 떨기로 했다.. 바람도 쐬고..햇볕도 쐬고.. 들로 나가서 쑥도 캐자고 연락이 왔는데 외출복 차려입고 ..주섬주섬 모자 챙기고 칼도 챙기고..비닐도 챙겼다.. 수다는 언제 떨고...쑥은 언제 캐려는지...ㅜㅜㅜ 베스트 드라이버 친구가 운전대를 잡았다.. 가자 목포로... 고픈 배 달래러 삼합으로 유명한 하당지구로 향했다 입구에 들어가자 마자 잔치집 냄새가 진동하다 신발을 벗어둘 자리도 없다..와글 와글 .. 주문은 받지도 않는다 사람수대로 "몇번인분~~~" 하면 끝이다..
곰삭은 홍어접시가 들어오고
돼지 수육이 뒤따라서 들어온다 푹삭은 묵은 김치가 상 한쪽자리를 차지하고.. 마지막으로 게장이 가운데 자리를 잡고 부속품의 나물과 젓갈,소금.초장..줄줄히 배열된다..
맛깔스런 반찬과 홍어애국이 군침을 삼키게 한다 홍어애국은 보리에 끓여야 제맛이라고 한마디씩 거들면서..
두둑한 배 두들기며 바다를 쳐다볼수 있는 찻집을 찾았다.. "은채" 멋스러워 보였다.. 시끌벅쩍 할거라는 예상을 깨고.. 적막만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젠 우리의 수다가 빈자리를 채울거다
반팔을 입을 만큼 뜨거운 햇살은 창가에서 보는 바다를 눈부심으로 가로 막았다..
골고루 시킨 커피 내것도 없고 네것도 없다.. 서로 나누어 먹기로 했다 ㅎㅎ
이야기 주제도 여러가지다 애들이야기 남편이야기 미래 이야기.. 갖가지 이야기들이 굴러왔다 사라지고..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눈부신 햇살이 어둠에게 바톤을 넘겨주고 말도 없이 가버렸다
바다의 짭쪼롬을 코로 삼키고 가자.. 긴 방파제를 사람들에게 부디끼면서 걸었다..
올해의 벚꽃은 길게 볼수 있다 만개인가 하면 추워서 움추리게 하고 다시 기지개 켜면 움추리게 하더니 위에는 피고 아래는 떨구는 요상한 꽃잔치를 하게 한다.. 밤에 보는 꽃은 요염하다..
어둠이 덮힌 바다물에 비친 가로등의 반사된 불빛들이 밤의 여운을 길게 남기며 떠나는 자의 걸음을 더디게 한다.. 오랫만에 늦은 시간까지 만난 친구들.. 아직도 여고생들처럼 깔깔깔 웃음소리가 하늘로 넘실 넘실 올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