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차향이 머무는 뜨락

6시반 새벽미사를 다녀와서 아침밥을 서둘렀다..

울애들 좋아하는 스테이크굽고..

시금치나물.머위잎을 삶고.부추 삶고.파강회를 하고.삼치굽고.쭈꾸미 데치고..

수북히 식탁에 놓았다..일주일내내 함께 하는 시간이 드물다..

남편은 청소를 하고..난 세탁기로 돌려진 빨래를 하고 삶고..

분주히 아침내내 서둘러 일하다 보니 ..11시에 일을 끝났다..

독서실에서 오는 아들에게 점심을 먹여서 보내고..

점심을 두둑히 먹고나니 무거운 눈꺼플이 눈을 누른다

무겁다..에이~~~ 덮어 버릴까..

남편이 나가자고 들썩들썩 쑤신다..

툭툭 털고 일어났다..

어디로 갈거나..

화순과 광주를 잊는 구도로 너릿재터널의 벚꽃구경을 가자고 결정했다..

광주를 빠져 나가는 순간부터 길게 선 차량을 행렬들..

그래도 가자..이왕 맘먹었으니...

↗하늘을 덮은 벚꽃들을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햇살이 너무 부시다..

이런 세상에 아직도 흙길이 있다..

울퉁불퉁...먼지가 자욱하다..그래도 재미있다

어릴때 수없이 드나들면 길인데..새롭다..↙

벼랑끝에 매달린 진달래꽃..

줌으로 당겨서 찍는데 살픗하게 분홍빛만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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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을 캐러가는 장소를 정했다..울엄마 보러가자..

뿌옇게 안개처럼 보이는 물위에 반짝반짝 햇살이 쏟아진다..

울엄마랑 함께 따먹었던 감나무가 보디가드처럼 울 엄마를 지켜준다..↙

노란민들레의 하늘거림과

모두 떠났는데 아직 떠나지 못한 오후 반짝 비치는 햇살에

수줍은 듯이 배시시 웃고 있는 개나리가 나를 반긴다.

벚꽃과 매화꽃과 다른

어릴때 울집 과수원 밭에 있었던 복숭아꽃이 화려한 몸놀림으로

봄바람끝의 간지러움에 간드러지는 웃음으로 반긴다..

언덕배기에 앉아서 쑥을 캐다가 들리지 않는 넋두리를 하는데.

울남편 부지런히 쑥을 캔다..

빨리 가자고 재촉해서 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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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친정집을 들려야 겠다

뒷문으로 들어가서 뒷마당에 차를 주차했다..

우물가에 심어진 자두나무는 하얀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어서

벌써 꽃비처럼 우수수 쏟아지고 있다..↙

8남매를 키웠던 먹거리를 그득 그득 담겨있던 장독들은 이젠 오빠와 올케만

살고 있는 친정집은 장독들이 텅텅 비어있다..

장독대옆에 수북히 자란 달래를 캔다..

우물가 옆에 확독은 고추를 갈아서 김치를 담았던 곳이고

믹서가 없었을때는 콩을 갈아서 콩물을 만들었던 곳

빙 둘러서서 재잘 재잘 까르르르...

바람소리에 땡그렁 땡그렁..

대청에 누워있으면 절간에 앉아 있는 것 처럼 착각을 불러 일으켰던

풍경은 인걸은 간데 없는데 풍경소리는 아직도 덩그렁거린다..

울 엄마 하시는 말씀.."혼자 있을때는 풍경소리도 정답더라"

한참동안 아래에 서서 소리를 들었던

울엄마 음성을 듣는것 처럼....

어른들이 계시는 안방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청으로 돌아가서

기침소리 내면서 안방을 들어갔는데..

드르륵..크게 소리내어서 열어 보지 못한 안방문..

울 올케언니는 이제는 쓰지 않는다고 요강을 화분받침으로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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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들이 밀리는것을 예상하고 서둘러 친정에서 나왔으나 ..

아뿔사..친정집을 벗어나는 순간..밀린 차들이 보인다..

안다는것이 이럴때 좋은것이다..

요리조리 피해서 지름길을 택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울딸은 상추튀김을 좋아한다..

낮에 불려 놓았던 오징어와 ..삶아놓은 달걀을 몇조각으로 쪼개서..

튀김을 하고..양념장으로 청양고추와 달래를 넣었다..

제비입으로 오물오물 딸내미는 맛있게 먹어준다..

상추한장 펴고..튀김하나 올리고 ..거기에 양념장속에 고추와 달래를 올려서 먹는다..

그와중에 애들이 견과를 먹지 않아서

대추.잣.자두.아몬드.등등을 넣고 조렸다.

달게 만들어 주었더니 맛있게 먹어준다..

낮에 캔 쑥으로 쑥전을 만들었다..

울신랑 봄만 되면 쑥전에 막걸리를 먹어야 봄을 보낼수 있다고 외우고 다니는데

올해는 쑥차를 만드느라 제대로 쑥전을 못 붙어 주었다..

막걸리 두병..

에헤라 좋을시고~~울 신랑 어깨춤 들썩~~~

멸치,무,다시마,버섯,양파로 우려낸 육수물로

술국으로 쑥국을 끓였다..

설겆이를 끝내고 나니 한가지 일이 남았다..

절여놓은 열무를 버무려야 한다..

갈아놓은 고추에 갖은 양념 넣어서 쓱쓱..싹싹..

열무김치 담기는 정말 쉽다....

일요일의 흔적을 찾아가니.

.하루가 몇날처럼 해놓은일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