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추억"
오늘은 "선물"
내일은 "신비"
행복은 다음에 오는것이 아니라 ..
지금 이순간 눈앞에 펼쳐진 일들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 미래는 덤으로 오는
선물로 받아들이면 행복은 살금살금 스펀지에 물 스며들듯이 다가오지 않을까?
올해의 화두는 "행복" 이었다..
지금 난 행복한가?
난 주위의 모든이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있는가?
날마다 조심스럽다.
혹시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했던 행동으로
누군가가 피해를 보고 있다면 .....두리번 거린다..
언제부터인가 ..작은것에 행복해 하기로 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남들이 자고 있는 이른 새벽이지만 갈곳이 있다는것..
매화꽃.동백꽃.개나리.제비꽃,산수유.천리향..등등......
널다란 공간을 돌아다니며 걷다가 지치면 작은 돌위에 앉아
쉴수 있는 공간으로 갈수 있도록
새벽마다 통근차 앞까지 데려다주는 남편이 있고...
각자의 일터로 가기위해서 날마다 도란도란 이야기할수 있는
좋은사람들과 함께 타고갈수있는 차가 있다는것.
흔들흔들 따뜻한 차속에서 깜빡잠을 자고 나면
맑고 까만 눈을 동글동글 굴리는 눈을 가진 애들이 기다려주고
하얀분필가루 날리면서 머리속에 들어있는 작은 지식을 풀어내고
매끈하게 설명할 부분의 예가 버벅거렸는데..
갑자기 반짝 머리속에 번개가 친다..맞다...그말이다...이때 우쭐거리고 행복해 하고
쓱쓱`~~ 칠판을 닦아가면서 50분을 투자하면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는
애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이러다 오잉~~ 벌써...점심때
날마다 메뉴를 바꾸어가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점심을 푸짐하게 차린 점심이 기다린다
남의 손으로 해준 밥이 맛있다고..정량을 넘치게 맛있게 먹어주면
남은 열량은 배둘레 햄으로 쌓이고..펑퍼짐한 몸매로 만들어 주지만 그순간 행복하다
정신없이 나를 잊고 시간을 지내다 보면 드디어 퇴근...
살갑고 그리운 내가족이 있는 집으로 가는길..
머리속은 저녁 반찬거리로 가득찬다....
마트로 갈거나? 시장으로 갈거나?냉장고속을 뒤질거나?
식탁앞에서 행복해 하는 가족들의 얼굴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때의 기분에 따라 만들어주는 간식을 먹고 "엄마 최고" 라고 부추겨주는 소리에 행복을 느낀다..
때때는 퇴근길
때르릉...지인들의 부름소리들...가던길 멈추어서 그들에게서 나를 찾는다..
도란 도란..소곤소곤..그들의 소리를 듣고 내이야기를 한다..
내 지문을 인식하고 문을 열어주는 현관문이 열리면 내가족의 살냄새가 진동한다
아침에 바빠서 어질러 놓은 신발들..그것마저 사람사는 냄새인것 같아서
일부러 팽개치듯이 벗어놓고 들어간다..
딸방을 기웃..아들방을 기웃..거실 탁자의 아무렇게 놓은 신문도 챙기고
내가 왔다는것을 알려주듯이 핸드백은 거실 소파에 놓아둔다..
저녁 공부하다 어질러 놓은 공부방의 책을 시늉으로 치우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이제는..직장인이 아니라 ..마누라요..엄마로 돌아가서..펑퍼짐한 옷으로 갈아 입고
내 편리대로 정렬된 주방으로 간다
대학만 가면 엄마품속을 떠난다는데..
떠나지 않고 엄마옆에서 조잘거리며 새내기 대학생활을 하는 딸내미의 하루생활을 들으며 ..
함께 대학생이 되어서 재잘 재잘....
야간자율학습 끝나고 돌아온 아들내미 커다란 덩치 껴안고 등 두들겨주고 수고했다며
내 아들임을 확인할때 행복하다...
나의 취미생활을 100% 기여해줄수 있는 취미를 가진 남편의 차덖는 뒷모습을 보고
시원한 맥주한병 몰래 냉장고에 넣어두고..난 차를 마시고 남편은 술을 마시면서
저녁내내 밤샐수 있는 동지같은 남편이 있다는것이 행복하다
주일마다 맞는 시간 찾아서 미사때는 고개뿐이 아니라 마음까지 깊이 숙이고
잘못된 일들을 용서를 빌어보고 ..남을 위해서 기도해줄수 있는 시간과
다음날부터 내 마음을 붙들어줄 신부님의 강론을 메모하면서
좀 더 새로워지고 있는 내자신을 보면서 행복해한다..
이 작은 행복 영원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