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반갑지 않는 손님 황사의 침범으로 희끗희끗
온 세상이 뿌였다
점심후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산보를 하기로 했다
매화의 향연도 끝나고
일터 뒷곁 울타리로 서 있는 산수유꽃들의 벙긋거림도 정겹고
울타리를 넘나드는 개나리의 속삭임도 함께하며
느린 걸음을 옮긴다
언제 열었던가?
백목련의 하늘거림이 나를 부른다
관심없이 피었다 지는것이 아쉬웠던지
나풀나풀 손짓한다
언땅 비집고 나온 제비꽃
때도 모르고 따뜻한 양지녁에 삐죽이 얼굴 내밀었다.
갸여운것..
이젠 꽃샘추위가 오지 않아야 하는데..
연못가 그늘막 되어준 벚꽃의 봉오리들
언제 마음 열어주려는지..
꽉 다문 입으로 가지끝에서 흔들거리고 있다..
작년에 피었던 이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너른곳에서 마음껏 걸어다니고
맑은 공기와 함께 할수 있는 곳
내 일터의 소중함
지날수록 소중한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