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28일 생일
음력으로 생일을 지내기에 대개 3월에 드는날이 많은데
올해는 2월 말일날이 생일이 되었다..
해년마다 결혼기념일과 생일은 무거운(?) 선물을 사다주는 남편인데
생일날 아침
오잉~~
일어날 시간이 되었어도 일어나지 않는다..
부시럭 부시럭 일어났더니 선심쓰듯이 더 자라고 다둑거린다 우씨~~.
아무리 방학이라지만
넘 늦게 일어나면 하루가 짧아지고
개학준비도 해야겠기에 이부자리를 차고 일어났다..
뒤따라서 남편이 일어나려니 했는데 아무 기척이 없다..
꾸역꾸역...
화가 치밀어 오른다..
딸내미가 일어나서 생일 축하인사를 한다..
이런날까지 식사준비를 한다는것이 손해를 본 기분이다..
한번도 이런날이 없었는데
근무날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서 미역국을 끓여주었는데..
으으윽..
폭발했다..
왕왕..
시끌시끌..
비상이다..
웽웽..
비상..비상..
울 신랑 현관으로 도망친다..
아이들 우왕좌왕...
왜 비상을 걸었는지 사태파악을 했다..
아침을 차려놓고 있는데 잠시후 케익과 꽃다발을 들고 남편이 나타난다
미안하다고...날짜가 다음날 인줄 잘못 알았단다
아직까지 결혼 20년이 넘었지만 이런날은 없었는데..
ㅉㅉ 나이를 먹으니 그런가????
생병 보이차와 유리다관을 선물로 받았다..
가족끼리 모여서 보이차맛을 보았는데
맑고 청아한 맛이 일품이었다..
유리다관은 보기는 예쁜데 실용성이 없다..
손잡이가 크리스탈 무늬가 손가락을 누르고 절수가 안된다..
아깝다..바꾸기로 했다..
하루내내 여왕처럼 군림했다..
모든 가족들이 눈치 슬슬 살핀다..
점심때 미역국을 얻어먹었다 ㅜㅜ
미역국을 얻어먹고
비상사태 해제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