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범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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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애들이 학원으로 학교로 모두 가고 토요일날 다음 일주일 모든 일을 준비하는것을 끝내고 한적한 일요일을 즐기는 오후 가을 햇살이 왜이리 고운지.. 앞산의 푸르름은 온산에 무게를 더하고 있고.. 가을만 되면 가을 노래를 청해놓고 바람나는 울 부부는 가을 부르는 김동규님의 CD를 온집안에 울리도록 고정해 놓고 거실에 누워서 하늘구경.노래감상. 가는 시간이 아까워서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햇볕을 붙잡아본다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전어구이^^ 후다닥 ..준비해서 수산물 시장으로 향했다.. 퍼덕퍼덕...전어가 은빛물결 반짝이며 수족관 세상에서 춤을 춘다.. 바다를 가져다 놓은것 처럼 ..바다내음이 시장을 감싸고 있다.. 세발낙지가 수족관에서 주루룩 미끄러져서 동그르 말리고 넙적한 생선들이 바다인줄 알고 작은 공간에서 품위있게 폼을 재고 달린다..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생선들이 즐비하다.. 단골집으로 간다..산지에서 1KG에 2000원이라는 산전어가 시장에서는 12.000원이다. 아쉬운데로 그냥 사왔다..거기에 커다란 낙지도 5마리를 사고.. 몇년전만 해도 가을만 되면 전어를 먹기위해서 보성 율포 바닷가의 선착장에서 금방 들어온 배의 선장은 아들이 하고 기다리는 어머니는 바구니로 퍼서 손님에게 직접 판다.. 두 바구니를 사서 ..한바구니는 회로 한바구니는 쇠철망과 번개탄을 사서 소금을 뿌려준 산전어를 가족 모두 모여서 구워 먹고..회로 먹고...그맛으로 몇년동안 다녔는데 전어가 귀해져서 ..선착장에서 전어를 살수가 없고 .. 그옆 식당에서는 아주 비싸게 팔기에 ..발길을 돌렸다.. 이제는 수산물 시장으로 간다.. 16마리의 오동포동한 전어가 비닐 주머니 속에서 파닥거리는 소리를 낸다.. 집으로 빨리 직행을 했다... 전어회를 뜨고 ..구이용을 다듬고를 남편이 한다.. 난 아직 살아있는것은 만질수 없다..먹기는 잘하는데.. 전기구에서는 전어에 뿌린 소금이 튀는 소리와 냄새가 진동하고 고추장+깨+식초+소금+매실 엑기스로 초장을 만들고 파+양파+오이+당근을 숭숭 썰고 텃밭에서 기른 깻잎을 수북힌 대충 잘라서 넣어서 범벅을 했다..맛깔스럽게 썰어놓은 전어회와 어울린다.. 붉게 묻혀진 전어를 뚝배기에 놓았다.. 식도락가 남편은 회 한젓가락 듬뿍 ^^^ 잘구어진 구이는 꼬리부터 .. 소주에 곁들여서 ..캬 소리를 외치면서 마시고 먹는다.. 식도락가 아빠 못지 않는 아들.. 커다란 그릇에 반은 낙지 무침으로 먹고..반은 전어 무침으로 비며 먹고.. 역시 가을에는 전어가 최고라고 추겨 세운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구이.. 앞집도 미안하고 ..윗집 .아래집에 미안했다.. 일요일을 행복하게 해준 전어 범벅...역시 먹는것이 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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